개념없는 사람, 개념있는 사람, 개념을 만드는 사람
▪︎개념없는 사람, 개념있는 사람, 개념을 만드는 사람 한국외국어대학교 Ai융합대학 이영도교수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크게 세 부류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개념없는 사람,ㆍ 개념있는 사람, 그리고 개념을 만드는 사람. 이들은 세상을 이해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이 다르다.
1. 개념없는 사람 –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
개념없는 사람은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대개 주어진 환경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기존의 틀 안에서 무비판적으로 행동한다. 변화가 찾아와도 대응하지 못하고, 결국 시대의 흐름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정보와 지식을 단순히 소비할 뿐,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디지털트윈, AI, 빅데이터 같은 용어를 들어도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한다. 개념이 없으니 판단도 흐려지고, 실행력도 떨어진다.
2. 개념있는 사람 – 현실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
개념있는 사람은 세상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들은 단순한 정보나 지식이 아니라, 개념을 통해 현상을 분석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다.
예를 들어, AI와 디지털트윈을 단순한 유행어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그 결과, 기술을 효율적으로 적용하고, 가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개념있는 사람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이게 뭘까?" 하고 분석하고, 자신의 분야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디지털트윈을 활용하면 실험 없이도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이를 업무에 적용할 방안을 찾는다.
하지만 개념있는 사람도 결국 주어진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수준에 머문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개념을 만드는 사람이다.
3. 개념을 만드는 사람 – 새로운 프레임을 설계하는 사람
개념을 만드는 사람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틀을 설계하고, 기존의 한계를 돌파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기존 개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본질을 정의하고, 그것을 실현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낸다.
디지털트윈을 예로 들면, 기존에는 3D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단순히 보조 도구로 활용했다. 하지만 개념을 만드는 사람은 디지털트윈을 단순한 모델이 아니라, 현실을 가상에서 재현하고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지혜 서비스'로 확장했다.
AI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기계학습 도구가 아니라,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지혜의 도구'로 개념을 확장하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기존의 기술을 넘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역할을 한다.
개념을 만드는 사람은 단순히 기술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방향을 결정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다. 이들은 First Mover가 되어 기존의 틀을 뛰어넘고, 남들이 보지 못한 기회를 찾아낸다.
4. 우리는 Fast Follower였지만, 이제는 Slow Follower로 전락할 위기에 있다
과거 우리는 개념을 깊이 이해하지 못해도 불굴의 의지와 빠른 실행력으로 단기간에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Fast Follower 전략을 통해 남들이 만든 개념과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응용하는 방식이 유효했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지면서, 이제는 Fast Follower조차도 Slow Follower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 있다. AI, 디지털트윈, 반도체, 우주 산업 등 미래 기술 경쟁에서 글로벌 리더들은 이미 새로운 개념을 만들고 주도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여전히 기존 방식에 의존하며, 글로벌 빅테크와 오픈소스에 기대어 쉬운 길을 선택하고 있지는 않은가?
쉬운 선택은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결국 근본적인 혁신을 막고, 나중에는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만든다. First Mover가 되어 새로운 개념을 만들지 않으면, 우리는 뒤처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어디에 속할 것인가?
우리는 개념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개념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혁신과 성장은 개념을 만드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단순한 정보와 지식을 넘어, 디지털트윈 기반 가상실험을 통해 지혜를 축적하고,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는 시대. 우리는 어디에 속할 것인가?
개념없는 사람이 될 것인가?
개념있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개념을 만드는 사람이 될 것인가?
경쟁을 넘어 협력하고,
정보와 지식을 넘어 디지털트윈 기반 가상실험을 통한 지혜 서비스가 필요한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