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지식의 보물창고/성경의 인물과 족보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법궤를 빼앗긴 타락한 제사장 홉니와 비느하스

smile 주 2024. 7. 1. 12:05

홉니와 비느하스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법궤를 빼앗긴 타락한 제사장들)

 

1. 인적 사항

① 홉니는 손바닥’, 비느하스는 신탁이라는 뜻.

② 레위 지파, 엘리의 아들들(삼상 1:3).

③ 실로의 제사장들(삼상 1:3).

④ 블레셋 전투시 죽음(삼상 4:11).

⑤ 비느하스에게는 이가봇이라는 유복자가 있음(삼상 4:21).

 

2. 시대적 배경

사사 시대 말기에서 이스라엘의 왕정시기로 전환되어가는 과도기적 시기인 B.C.1105-1075년경을 배경으로 한다.

 

3. 주요 생애

출생

제사장으로 임명됨--------------------------삼상 1:3

여호와 제사를 멸시함-----------------------삼상 2:17

성전에서 수종드는 여인과 간음--------------삼상 2:22

아비의 경고를 무시-------------------------삼상 2:25

하나님의 사람으로부터 죽음이 예고됨---------삼상 2:27-34

언약궤를 갖고 블레셋과의 전쟁에 참전--------삼상 4:4

전쟁시에 죽임당함--------------------------삼상 4:11

 

4. 성품

① 제사장인데도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멸시할 정도로 직분에 불성실하고 믿음이 없는 자(2:12,17).

② 하나님이 규정하신 제사절차를 무시한 채 자신의 주관에 따라 행할 만큼 교만한 자(2:15).

③ 자기의 분깃이 아닌 제물의 부위를 착복할 만큼 타락한 자(삼상 2:14).

④ 성전에서 수종드는 여인을 범할 만큼 부도덕한 자(삼상 2:22).

⑤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패배해 언약궤를 빼앗김(삼상4:11).

 

5. 구속사적 지위

     불의한 행실로 인해 심판이 예언된 제사장들. 이는 개인적 욕망에 급급하는 불의 한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표징이 됨(삼상 2:17-34).

② 제사장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의 악행을 가세함(삼상 2;23,24).

③ 이방인에게 언약궤를 빼앗긴 제사장(삼상 4:4).

 

6. 평가 및 교훈

① 홉니와 비느하스는 거룩한 제사장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물을 자신이 먼저 취하고 자기의 뜻에 따라 제사를 행하였다(삼상 2:12-17). 결국 이러한 불의 한 행실로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고, 가문의 파멸을 초래하였다. 이는 자칫 이러한 우를 범하기 쉬운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또한 하나님을 내세워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든 성도들에게 경종을 울려준다.

 

② 홉니와 비느하스는 제사장이요, 또 신앙 교육을 일찍부터 받았던 자들이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한 채 자기의 직분을 경홀히 여겼으며, 더욱이 성전에서 시중 드는 여인을 범할 만큼 도덕적으로도 방종하였다. 이를 통해 성도의 신앙은 부모로부터 물려받거나 직분에 의한 것이 결코 아님을 깨닫게 된다. 참 신앙은 오직 스스로의 기도와 열심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것으로( 9:23; 17: 11), 하나님과 1:1의 개인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홉니와 비느하스는 블레셋과의 전쟁시에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에 불과한 언약궤 자체를 신앙하는 무지를 범하였다. 이처럼 실로 어리석은 신앙인 들은 진정 하나님을 신뢰하기보다는 외적이고 형식적인 종교의 모양만을 추종한다. 혹여 당신 가운데도 이러한 모습은 없는가?( 9:32).

 

홉니와 비느하스의 타락

 

 주제 1/ 성전 여인과의 간음(삼상 2:22-25)

 

 1. 레위 제사장 출신

1) 제사장 집안 출신이었음

홉니와 비느하스는 레위 지파 사람으로서 제사장 엘리의 두 아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실로의 회막에서 부친 엘리의 뒤를 이어 제사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적어도 그들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그 누구보다도 율법을 가까이할 기회를 가졌을 것이며,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제사에 관심을 가졌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연로(年老)한 부친 엘리의 뒤를 이어 제사장에 임명된다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릴 때부터 경건한 제사장 가문에서 자라난 이들 두 사람을 향해 나름대로 큰 기대를 가졌을 것입니다.

 

2) 제사장의 역할이 필요한 때에 활동함

엘리 제사장 시대가 마감되고 홉니와 비느하스가 새로운 제사장으로 재직하게 된 때는 이스라엘 사회가 심한 변혁의 몸살을 앓고 있던 때라 하겠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사사 시대가 거의 끝이 나고 새로운 정치 체제인 왕정 시대가 막 시작되려 하던 때였습니다(B. C 1105-1075년경). 이처럼 내부적으로 과도기에 놓였던 이스라엘은 밖으로는 블레셋을 위시한 여러 이방 민족의 침공 위협을 수없이 받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나라 안팎으로 불안과 위기가 고조되던 때였으므로, 그 어느 시기보다도 영적 지도자의 지도력이 요청되었던 기간이었습니다.

 

3) 성전의 책임자로 일함

홉니와 비느하스는 안팎으로 불안과 위기 의식이 고조되던 때에 영적 지도자로 임명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두 사람에게 가장 먼저 요구된 것은 탁월한 지도력이나 정치력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거룩과 정결이 그 무엇보다 우선하여 요구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전에서 일하는 제사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거룩하지 못한 인생으로서는 하나님을 가까이서 모실 수 없습니다.

 

 2. 성전에서 범죄함

1) 성전 법도를 무시함

하나님 앞에서 충성스런 봉사자요 백성 앞에서는 경건하고 모범적인 신앙인이어야 했던 홉니와 비느하스였지만, 그들은 양자의 요구 조건에 모두 응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들의 불의한 탐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들의 직임을 악용하고, 하나님의 거룩한 법을 무시하는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특히 그들은 하나님의 권위를 무시함으로써 거룩한 제사의 규례를 파기하고 하나님께 드릴 거룩한 제물을 가증스럽게 취하는 범죄를 스스럼없이 자행하였습니다. 성전의 법도를 준수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어야 할 성전 책임자가 오히려 성전을 더럽히고 어지럽히는 잘못을 범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2) 수종드는 여인과 동침함

홉니와 비느하스는 성전에서 하나님께 봉사하고 백성들을 경건한 길로 인도해야 했지만, 그러한 책무는 무시한 채 단지 자신들이 가진 지위를 이용하여 회막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아마도 성전 제사에 소용되는 음식을 마련하고 성전에서 소용되는 그릇 등을 씻는 일을 맡은 여인들로 추정됨)들과 성적인 관계를 가지는 악을 저질렀습니다. 그들은 바로 하나님의 눈앞에서 가장 추악한 범죄를 스스럼없이 범할 정도로 그 양심이 마비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3) 둘 다 불량자였음

성경은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를 평가하기를 '불량자' 라고 단호하게 못박고 있습니다. 여기서 '불량자' 란 원래 '벨리알의 아들' 이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가증스럽고 추악한 우상의 아들이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아무 쓸데없는 무익한 존재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결단코 가증스럽고 무익한 존재들이 집례하는 제사를 흠향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3. 부친의 경고를 무시함

1) 부친의 기력이 쇠했음

홉니와 비느하스가 새로 제사장직을 위임받았을 때에 그의 부친 엘리는 매우 연로한 상태였습니다. 더욱이 엘리의 몸은 매우 비둔한 상태였습니다. 성경이 이러한 사실을 소개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엘리의 겉모습이나 육체적인 건강 상태를 말하고자 함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성경은 이 사실들을 거론하면서, 엘리가 육체적 기력뿐 아니라, 영적 기력이 매우 쇠한 상태였음을 넌지시 언급해 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엘리는 영적으로 깨어 있지 못한, 영적으로 심히 게으른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당연히 그는 자기를 뒤이어 제사장직을 수행하는 아들들에게 효과적인 권면도 할 수 없었고, 더욱이 실생활에서 아무런 영적 감화력을 주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2) 부활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함

엘리는 육체적으로 상당히 노쇠해 있었고 영적으로 심히 지쳐 있었기에, 혈기 왕성한 자신의 두 아들을 힘으로 다스릴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한편 아비 엘리의 무력함을 일찍부터 깨닫고 있었던 홉니와 비느하스는 부친의 선한 경고와 권면에 귀기울일리 만무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악을 미온적인 방법으로 꾸지람하는 아비의 책망에 한마디 대꾸도 없이 완전히 무시하고 말았습니다. 그들 마음속에는 죄악과 교만과 고집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 양심은 완전히 마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어떤 선한 충고도 받아들여질 수가 없었습니다.

 

3) 하나님의 권위를 무시함

홉니와 비느하스가 자신들의 허물을 추궁하며 책망하던 아비의 말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것은 단지 아비의 권위만을 무시한 처사가 아닙니다. 그들은 엘리에게 아비로서 뿐만 아니라 제사장으로서의 천부적인 권위를 부여하신 하나님의 권위를 무시한 것이 됩니다.

 

주제 2/ 하나님의 사람의 저주(삼상 2:31-34)

 

 1. 하나님의 진노를 자초함

1) 하나님의 법과 명령을 어김

홉니와 비느하스는 거룩한 제사장의 직무를 받았음에도 그에 합당한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하나님의 법도와 특히 제사 규례를 잘 알고 있던 제사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룩한 제사의 절차를 무시하고 또 제사 제물을 함부로 취함으로써 하나님의 권위를 훼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의 부여하신 거룩한 성직(聖職)을 악용하여 회막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과 통간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는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실로 그들은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 모시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을 가장 먼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2)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함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온갖 죄악을 자행하면서도 여전히 제사장의 직위를 가지고 있던 홉니와 비느하스를 그냥 방치해 두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아비 엘리를 통하여 그들의 죄악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를 지적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경고에 대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아예 그 경고를 무시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준엄한 경고를 무시하고 끝까지 자신을 고집하는 자처럼 절망적인 인생은 없을 것입니다.

 

3)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자초함

홉니와 비느하스는 거룩한 종교와 신령한 직임을 악용하여 불의하고 더러운 욕망을 채우고자 하는 타락한 종교 지도자들의 가증스런 삶의 단면을 보여 준 것이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권위를 무시하고 당신의 이름을 빙자하여 더러운 이익을 취하는 인생을 그대로 간과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결국 이렇게 하여 홉니와 비느하스는 하나님의 극렬한 심판을 스스로 초래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역사와 무관하신 분이 아니라 이처럼 역사에 깊이 개입하시어 각 나라와 각 개인의 삶을 주관하고 계십니다.

 

 2. 하나님의 준엄한 경고를 받음

1) 기력이 상실될 것이 선언됨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주권을 모독하고 여호와 종교의 거룩성을 철저히 훼손한 홉니와 비느하스와 그 집안을 향해 철두철미한 심판을 준비하셨습니다. 그 심판 중에서 첫번째로, 하나님은 홉니와 비느하스가 속한 가문의 기력을 완전히 찢어 놓으실 것이라 선언하셨습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출산(出産)과 다산(多産)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에 반대되는 기력의 소멸은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과 저주로 간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떠난 인생들이 만나게 되는 비극적인 결과입니다.

 

2) 생명이 단축될 것이 선언됨

홉니와 비느하스는 생명과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고 오직 그분의 영광만을 위해 살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보다 자기 중심적인 삶을 살았으며, 또 하나님의 이름을 악용하여 자기 욕심을 채우는 일에 온 정열을 쏟아 부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심판하기로 결심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당신을 모독한 그 두 사람의 생명을 단축시키시고 그 집안의 생명까지도 단축시켜 버리는 중벌을 내리시게 됩니다. 이처럼 생명과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 없는 세상을 꿈꾸는 인생들에게는 생명의 축복이 주어질 수가 없습니다.

 

3) 슬픔만이 남게 될 것이 선언됨

하나님께서는 홉니와 비느하스의 범죄로 인해 그 집안의 모든 번영을 빼앗아 가시고, 또 그들에게 맡기셨던 거룩한 제사장 직무조차도 회수하실 것이라 선언하셨습니다. 결국 그들은 자신들의 범죄로 인해 단순히 자신들만 고통당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손들에게 그대로 전수되는 아픔을 맞이해야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부모의 불경건은 자녀들에게 엄청난 슬픔을 남기게 됩니다.

 

 3. 하나님께로부터 버림받음

1) 제사장 직무를 상실함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맡기신 거룩한 제사장 직임을 온전히 수행치 못한 홉니와 비느하스를 향하여 극렬히 진노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언제나 거룩한 직임을 맡기시는 것과 더불어 그 직임에 대한 책임을 물으시는 분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일을 맡은 자들은 그 직위로 인해 교만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두렵고 떨리는 심정으로 하나님과 그 나라를 위해 온 힘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봉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맡은 소임을 불성실하고 또 독직(瀆職)하는 경우에 하나님은 반드시 그 죄를 물으실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하나님께서는 제사장 직무를 수행하기는커녕 오히려 당신의 영광을 훼손하고 거룩한 제사 제도를 어지럽힌 홉니와 비느하스에게 엄중히 그 죄과를 물으시고, 그들과 그들 집안에게 맡기신 거룩한 제사장 직무를 도로 찾으셨습니다. 물론 이 일로 인해 하나님께서 실패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사건을 통해 당신의 신실한 일꾼 사무엘을 이스라엘 역사의 전면에 등장시키셨던 것입니다.

 

2) 한 날에 죽음을 당함

홉니와 비느하스는 형제로서 함께 하나님으로부터 거룩한 직임을 맡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그들이 만약 경건한 자들이었다면 서로 신앙을 독려하고 선한 조언을 통하여 서로의 영혼에 유익이 되는 아름다운 관계를 맺어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 두 사람은 공히 죄악의 노예가 되었고, 하나님의 권위를 우습게 여겼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서로 경쟁적으로 악을 도모하고 율법을 파괴하는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이처럼 함께 힘을 합쳐 죄악을 양산했던 그들은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한날에 죽임을 당하는 형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선한 친구, 경건한 형제를 만나는 것도 크나큰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제 3/ 법궤 피탈과 죽음(삼상 4:10-11)

 

 1. 법궤에 대한 그릇된 인식

1) 하나님의 능력과 권세를 제한함

사사 시대에서 왕정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놓여 있던 이스라엘에는 뚜렷한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의 군사력은 매우 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이같은 약점을 간파했던 이스라엘 주변의 여러 민족들은 호시탐탐 이스라엘을 침공하여 정복할 야심을 키우게 됩니다. 그중에 가장 두드러지게 이스라엘을 괴롭힌 민족이 바로 블레셋 족속이었습니다. 블레셋 족속은 기회있을 때 마다 이스라엘을 위협하였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군대는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힘이 달리게 되자 조급한 나머지 언약궤를 극렬한 전투가 진행되던 전선에 배치하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미신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지 신앙적 동기에서 비롯된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하나님은 어떤 제한된 공간 안에만 머물러 계시는 협소한 신이 아닙니다. 그분의 능력과 권세는 무제한적이요, 또 어느 곳에서나 편만히 머물러 계십니다. 물론 언약궤의 관리 책임자였던 제사장 홉니와 비느하스에게 그 책임을 가장 크게 물어야 할 것입니다만, 어쨌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절대 권능을 간과한 채 자신들의 좁은 소견으로 하나님을 언약궤라는 한정된 공간에 제한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말았습니다.

 

2) 합당한 신앙 생활이 뒷받침되지 않음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를 가진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들은 언약궤가 상징하는 바 자신들의 삶 속에서 매순간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를 확인했어야 했고,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는 경건한 삶을 살았어야 옳았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자신들이 지닌 선민이라는 특권이나 혹은 법궤라는 특정 성물(聖物)에 집착한 나머지 자신들의 의무는 소홀히 했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을 향한 바른 제사는 내팽개친 채 전선(戰線)에 무모하게 뛰어든 홉니와 비느하스가 전사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습니다.

 

 2. 블레셋에 대패함

1) 전술 전략에서 패함

여호와 하나님의 언약궤가 이스라엘 최전선에 배치되자 그때까지 열세에 놓여 있던 이스라엘 군 진영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제는 자신들이 이겼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에 반해 지금껏 기세를 떨치며 이스라엘을 밀어붙이던 블레셋 군대는 언약궤가 나타나자 심리적으로 매우 위축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스라엘 진영에 있는 그 언약궤가 바로 이스라엘이 애굽을 영광스럽게 탈출해 나올 때 초월한 권능으로 역사한 사실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물러설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배수의 진을 치고 필사적으로 이스라엘 군대와 맞서 싸웠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뜻밖의 대승(大勝)을 거두게 됩니다.

 

2) 하나님이 후원하지 않으심

이스라엘이 블레셋 군대에 대패한 이유는 전술 전략적 측면에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지금껏 그들 편에 서셔서 역사해 오신 하나님께서 더이상 그들을 후원하지 않았다는 데 더 큰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블레셋을 통하여 홉니와 비느하스를 위시한 이스라엘 백성의 범죄와 타락을 심판하고자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후원하지 않으실 뿐만 아니라 심판의 칼을 드시고 역사하는 그 전쟁터에서 이스라엘이 감히 승리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전쟁을 주관하시는 분으로서, 인간이 아무리 막강한 군사력을 동원했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원하기만 하시면 패배케 하실 수 있습니다.

 

3) 블레셋인보다도 못한 신앙을 지님

블레셋 군대는 언약궤가 등장하자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그리고 피상적이나마 하나님의 권능과 주권을 고백하였습니다. 이는 차라리 불법과 맹신으로 점철된 이스라엘의 신앙보다 더 나은 것이라 해야 옳을 것입니다.

 

 3. 홉니와 비느하스가 전사함

1) 하나님의 법궤를 빼앗김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결국 이스라엘 군대는 대패하고 자신들이 신뢰했던 법궤는 탈취당하고 말았습니다. 법궤는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와 그분의 주권적인 통치를 상징하는 성물입니다. 따라서 이것이 이방 우상 숭배자들의 손에 탈취된 것은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신 이스라엘로서는 크나큰 수치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번 법궤 탈취 사건은 하나님이 떠나 버린 법궤는 하찮은 무용지물(無用之物)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대한 순결하고 온전한 신앙을 상실한 채 다만 형식적으로 드리는 예배와 봉사는 모두 허무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2) 하나님을 떠난 인생의 비참한 말로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를 상징하는 법궤가 이방 우상 숭배자들의 손에 탈취당하는 바로 그 시점에 법궤의 관리 책임자요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인 홉니와 비느하스는 비참히 전사하게 됩니다. 홉니와 비느하스는 평상시 하나님의 권위를 무시하고 그분의 법도를 함부로 범하였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가증스런 얼굴로 전쟁터에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한 것입니다. 하나님과 단절된 인생은 결코 번영할 수 없으며, 그 생이 길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권위를 무시한 자를 반드시 심판하실 것입니다.

 

3) 엘리 가문의 몰락

이스라엘이 블레셋에 참패당하고 법궤마저 탈취당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엘리 가문의 범죄에 있었습니다. 참패 이후에 그들 집안의 몰락은 이 사실을 분명히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법궤를 탈취당한 것과 때를 같이하여 홉니와 비느하스가 전사하고,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엘리가 절명하고, 이어서 비느하스의 아내가 난산(難産)으로 인해 죽어가게 됩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저버린 인생들을 파멸시키셨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