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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과 사라의 믿음

smile 주 2023. 5. 27. 17:05

아브라함이라는 인물은 성경에서 특별한 위치에 있고, 특별한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아브라함 부부를 통해, 모든 인류를 대상으로 ‘믿음’이 무엇인지를 본보기로 가르쳐주고 계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 되어야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이란 아무것도 바랄 수 없는 중에 오직 하나님의 약속만 바라는 자의 표상이 되어야 했기에 아브라함과 사라는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 더 이상 내려놓을 것도 없는 마지막 상황으로까지 완전히 자기를 내려놓을 때까지 기다리셨습니다. 도저히 하나님 외에 다른 누군가가 그 일을 성취했다고 할 수 없을 지경까지 몰고 가셨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조금도 인간의 순종과 공로에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께서 주시는 ‘믿음’으로만 가능함을 가르치기 위함이었습니다.  

 


믿음은 우리가 연마하고 단련하고 훈련받아서 얻어내는 게 아닙니다. 믿음은 지적인 추구와 열심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믿음은 반복된 경험으로 다다르게 되는 경지도 아닙니다. 믿음은 아무 것도 바랄 수 없는 마지막 순간, 도무지 자기 힘과 지혜로는 얻을 수도, 알 수도, 살 수도 없는 자기 포기의 순간에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전적인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믿음을 선물로 주시기 위해 아브라함과 사라를 '기한이 찰 때'까지 계속 담금질 하셨던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입으로는 하나님이 하셨다고 말하지만, 기어이 내가 잘했다고 밝혀 칭찬받고 싶어 합니다. 내가 남들보다 지혜로웠기 때문에 깨달은 것이라 합니다. 내가 기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응답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성경을 많이 읽었기 때문에, 내가 겸손하기 때문에, 내가 인내했기 때문에, 내가 내 욕망과 권리를 내려놓았기 때문에, ‘그래서’ 하나님께서 내게 복을 주셨다고 자랑합니다. 말로는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라고 하나님을 높이는 듯하지만, 실상은 ‘내’가 한 것이기에, 모든 칭찬과 시선을 자기에게로 향하게 합니다. 자기중심성의 죄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