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다니엘 기도회 간증

안전지대를 넘어서는 우리의 기도(이사야 58:10-11) - 민준호 대표(11월 20일)

smile 주 2024. 2. 7. 10:55

 

 

□ 파괴된 기초를 다시 쌓고, 무너진 곳을 보수하고, 길을 수축하는 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저는 사실 여기 설 만큼 훌륭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작은 저를 여기 왜 세우셨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오늘 제 삶에 함께하셨던 하나님의 이야기에 대해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볼 때 많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성경 전체에 기록된 맥락과 역사적인 배경 그리고 그걸 통해서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는 말씀을 같이 보기보다는 우리가 좋아하는 구절만 딱 잘라서 보는 것입니다. 이사야 58장에서 특히 우리가 좋아하는 구절은 11절입니다. 11절에 보면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 어디 시험을 보러 가시거나 사업에 중요한 입찰을 앞두고 있거나 결혼 상대를 만나러 가거나 아니면 중요한 일을 앞둘 때, 이 구절을 외치고 기도한 경험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11절 앞에 있는 6절로부터 이어지는 말씀 전체에 담긴 하나님의 심정까지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금식하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내 기도를 듣지 않으십니까?’라고 절박하게 외칠 때, 이스라엘 백성이 기대했던 답과는 좀 다른 답을 하나님께서 하고 계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답이 6절부터 나옵니다. 6절-10절을 보면 ‘6.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7. 또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8. 그리하면 네 빛이 새벽같이 비칠 것이며 네 치유가 급속할 것이며 네 공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 9.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만일 네가 너희 중에서 멍에와 손가락질과 허망한 말을 제하여 버리고 10. 주린 자에게 네 심정이 동하며 괴로워하는 자의 심정을 만족하게 하면 네 빛이 흑암 중에서 떠올라 네 어둠이 낮과 같이 될 것이며,’ 이 말씀에는 하나님의 마음이 드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지만 창조 질서를 떠나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사람들, 잊혀진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드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58장 12절에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도 드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12절은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저는 이 말씀을 볼 때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제게 주셨다는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서 역대에 파괴된 기초를 다시 쌓고 무너진 곳을 보수하고, 길을 수축해서 거할 곳이 되게 하는 건축자가 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하나님은 먼저 고아와 과부, 낮은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 우리는 이미 2천 년 전에 이 말씀이 쓰여진 배경, 그리고 그 이후에 일어나는 역사적 사건을 다 알고 있습니다. 이사야 말씀을 볼 때, 우리가 안타까움을 느끼는 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까지 보내서 이렇게 경고를 해주시는데, 어리석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돌아오지 않고, 계속 멀리 가는 백성들을 보면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만약에 우리가 그 시대에 살고 있었다면 어떠했을까요? 우리라면 민감하게 반응했을까요? 아니면 이스라엘 백성처럼 똑같이 행동했을까요? 이사야 선지자가 나타나서 경고하던 그 시기는 일상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당장 나라의 주춧돌이 빠지고 망해가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어요. 외교도 국방도 그런대로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수도에 살고 있는 귀족과 평민들의 삶은 별 문제가 없었어요. 일상의 삶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겁니다. 마치 지금 수도 서울, 대한민국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북한과 마주하고 있고, 여러 위협에 처하고 있지만 우리의 일상에 하루하루 위협을 느끼면서 경계심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세계 10위권의 무역과 경제와 국방 대국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조차도, 우리의 일상도, ‘하나님이 우리의 삶 속에 주시는 경고와 그런 말씀과 예언을 놓치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보는 것과 하나님이 보는 것은 좀 달랐습니다.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 외교와 국방, 그다음에 여러 가지 관계들, 이런 것이 눈에 보였지만 하나님의 관심은 오직 항상 사람에게만 있었습니다. 특히 그 사람 중에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잊혀진 사람들, 즉 고아와 과부들, 결박당하고 압제당하는 사람들에게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스라엘은 이 기도를 이해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우리를 구해주세요! 우리에게 더 축복해 주세요!’라고 기도하는데, 하나님은 갑자기 ‘고아와 과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그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라, 그러면 네 기도를 들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이 구절을 읽으면서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하나님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하나님께서 어떤 기도에 응답하겠다고 말씀하시는지에 대한 힌트가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 저희 가족에게 찾아온 대형사고로,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 저는 그냥 아주 평범하고, 그냥 겁도 많고, 그냥 남들의 시선이 중요하게 신경 쓰이는 그런 평범한 크리스천 중 한 명이었습니다. 모태신앙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저한테 기도는 그냥 식사 기도나 가족 모임 때 의례적으로 하는 그런 기도였습니다. 그런데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하나님이 진짜 계시는 건가?’ 느껴지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고 잘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대놓고 하나님은 계시지 않는다고 이렇게 반항할 용기도 없는 딱 그 정도 상태가 제 신앙의 청소년기였던 것 같습니다. 한국의 모든 고등학생이 그랬던 것처럼 저도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했고 수능 시험도 봤습니다. 대대로 하나님도 믿고, 또 나름대로 주일 예배도 안 빠지고 가니까 이 정도면 하나님이 날 좋은 대학에 보내주셔야 하지 않나? 사실 그래야 하나님 입장에서도 괜찮지 않겠어요? 그래야 전도가 잘 될 거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제 믿음이 딱 그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기대랑 달리 고3 때 수능을 보고, 원하는 학교에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재수를 하게 되었는데, 이 시기에 하나님을 만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 재수생 시절, 95년 6월 29일이었습니다. 그날이 저희 아버지 생신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 여동생도 아버지께 생신 선물을 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학원 야간 자율학습에 빠지고 선물을 사러 집 앞에 있는 백화점에 갔습니다. 고등학생인 여동생도 백화점에 있었지만, 우리 둘은 서로 거기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아버지 셔츠를 하나 사드리고 싶었는데, 사러 갔더니 가격이 좀 비싼 거예요. 제가 가져간 돈이 부족해서, 돈을 뽑기 위해 1층 현금 지급기가 있는 로비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줄이 너무 길어서 길 건너편 은행에 가서 직접 뽑기 위해 건널목을 건너 은행으로 갔습니다. 돈을 인출하고 다시 건널목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로 갔습니다. 신호가 몇 초 안 남아서, 저는 다음 신호를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하며 대기했고, 신호를 건넌 사람들은 백화점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건너편 백화점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입니다. 그 백화점이 여러분이 잘 아시는 삼풍백화점입니다. 참혹하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정도의 사건이었습니다. 사고 후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제 어머니의 행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집부터 걸어서 5분 정도 있는 백화점이었기 때문에, 어머니는 지금 시간인 6시 반에서 7시 사이에 항상 저녁 장을 보러 가셨습니다. 특별히 아버지 저녁 생신 밥상을 차려드리기 위해 장을 보고 계실 시간이었습니다. 집으로 뛰어가 문을 열었는데, 어머니가 안 계셨습니다. 그럼 어머니가 당연히 백화점 안에 계실 거라고 생각하고, 너무 마음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때 저는 기도 생활을 하고 있지 않았던 그냥 무늬만 크리스천이었는데,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몰라 그냥 엎드려서 엉엉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리 엄마 저 안에 계시면 좀 살려주시면 안 됩니까? 그러면 그냥 하나님 하라는 대로 하고 살겠습니다.” 제가 그때 너무 잘 모르고 하나님에게 백지 수표를 던졌습니다. 그때 갑자기 마음에 든 생각이 어머니가 교회에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교회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뒤늦게 신학을 공부하고 개척하신 둘째 외삼촌네 교회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목사님 식구 4명, 그다음에 저희 가족 4명 포함해서 한 10명 정도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개척교회였어요. 그래서 어머니가 주중에 교회를 자주 가셨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걸었는데, 신호가 가고 반대편에서 누군가 전화를 받더니, 제 목소리를 알아보는 겁니다. “준호구나, 내가 엄마 바꿔줄게.” 저희 어머니가 장을 보러 백화점에 나가시려고 하는데, 교회 한 집사님이 그날따라 마음에 어려운 일이 있어서 기도를 같이 해달라고 여러 번 요청을 하셨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얼마나 마음이 힘들면 이럴까?’ 그래서 장 보는 걸 포기하고 교회로 가셨다고 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데, 이번에는 집으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화를 받았더니, 소방서인데, 지금 한 여고생이 실려 와 있는데, 소지품에서 학생증을 확인하여 집으로 전화했다는 겁니다. 저는 동생이 야간자율학습 빠지고 선물을 사러 왔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제 동생은 학교에 있을 겁니다.”라고 했는데, 사진과 얼굴을 비교해 보니, 제 동생이 맞다는 것입니다. 지금 의식이 없어서, 병원으로 수송되겠지만 혹시 집에 보호자가 있으면 빨리 뛰어오라고 하는 겁니다. 소방서로 막 뛰어가는데, 그 짧은 몇 분 동안 또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리 동생 좀 살려주세요. 그러면 제가 하나님 뜻대로 살겠습니다.’ 동생의 상태는 생각보다 많이 안 좋았어요. 지금은 수술을 여러 번 받고 많이 회복되어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건물이 무너질 때 일부 사람들은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어떤 사람들은 바깥으로 튕겨 나오기도 했는데, 제 동생이 발견된 곳은 무너진 건물 앞에 있는 화단이었고, 건물 잔해 사이에 다리가 끼고, 다행히 머리는 안 낀 상태여서,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많이 다쳤지만 지금 회복되고 있습니다. 동생과 나머지 2명의 환자는 저와 같이 구급차를 타고 가까운 성모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 두 분은 백화점 종업원이었습니다. 그 둘은 의식이 없었어요. 그 두 분을 고정시키기 위해 잡고 갔습니다. 성모병원 근처에 도착했는데, 차가 더 가지 못해서 창문을 열고 보니까 성모병원 입구에서부터 응급실 앞까지 모든 길이 환자이고 시체였습니다. 500명이 넘게 죽고, 2500명 넘게 부상을 당했습니다. 결국 저희는 성모병원에 들어가지 못하고 1~2시간을 더 다른 병원을 찾아서 헤매다가 결국 어느 병원에 도착해서 동생은 치료를 받았지만, 백화점 종업원 2명은 사망했습니다. 

  

□ 예수그리스도의 반석 위에 놓여있지 않으면 우리 인생도 금이 갈 수 있습니다.  

  

― 여러분도 아시는 것처럼 삼풍백화점에는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더 넓고 더 큰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설계도에 있는 기둥을 없애버린 거였습니다. 아마 그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몰랐을 겁니다. 하지만 균열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우리의 인생도 남들이 보기에는 멀쩡해 보일 수 있지만, 우리의 기초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놓여져 있지 않으면 우리 인생도 그렇게 금이 가고, 무너질 수 있습니다. 

  

□ 한동대에 들어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여러분, 보통 이 정도 사건을 경험하고 나면, 하나님께 납작 엎드리고 항복하고 두 손 들고 나와야 하는 게 정상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아까 어머니가 살아계신 거 알고 나서, 바로 그 기도를 까먹었던 사람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대학 입시철이 돌아왔어요. 제가 했던 ‘하나님 뜻대로 살겠다는 기도’는 온데 간데 없고,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속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정도 사건에서 살려주셨으면, 이건 100% 서울대 가라는 것이다. 이런 큰 사고 가운데 살아나서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에 갔다고 간증하면, 많은 중고등학생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전국에 있는 중고등부에 많은 부흥이 일어나지 않을까?’ 이런 공상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제 기대와는 다르게 또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께서 저랑 상의도 없이 어느 대학교 원서를 하나 가지고 오셨는데, 지방에 새로 생긴 기독교 대학이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꼭 가면 좋겠다고 사정을 하셨습니다. 이름도 처음 들어봤고, 위치도 완전 시골에 있는 학교라서 너무 황당했는데, 어머니가 막 눈물로 말씀하시는데, “너, 면접만 한번 보고 오면 안 되냐?” 친구들이랑 다녀오라고 하십니다. 우리 친구들이랑 다 같이 놀러 갈 수 있게 돈도 주고, 차표도 끊어주고 해서, 그러면 바닷가에 있다니까 바다 구경이나 할 겸 바람이나 쐴 겸 갔다 오자 하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그 대학은 바로 포항에 있는 한동대였습니다. 지금은 한동대가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제가 처음에 갔을 때는 황당했습니다. 완전 광야 그 자체인데요. 한동대는 면접장소 찾을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요. 건물이 딱 3개인데, 강의동, 기숙사, 식당 3개였습니다. 같이 간 친구가 강의동 건물이 한 동이라서 ‘한동대’인 거 같다고 했습니다. 저는 원하지 않는 한동대에 가게 되었고, 그때 마음에는 하나님은 나를 사용하고 싶어 하지 않으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보니, 그 학교에서 보냈던 4년의 시간이 하나님이 저를 준비시키는 시간이었고, 은혜를 체험하는 시간이었고, 나의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 하나님이 덤으로 주신 인생, 하나님을 위해 쓰기로 했습니다. 

  

― 제 동생은 삼풍백화점 사고에서 살아난 이후에 하나님 일을 하기로 마음먹고 선교사가 되었고, 지금 중동 지역에서 10여 년 넘게 살고 있습니다. 동생이 저한테 “오빠, 이제 우리에게 이 시간 이후의 삶은 덤으로 사는 거야. 그러니까 하고 싶은 대로 가지 말고, 하나님이 가라고 하는 대로 가야 해.” 이렇게 얘기하면서 중동으로 딱 떠나는데, 동생이 너무 대단하고 멋있어 보였어요. 그런데 저는 사실 동생처럼 그렇게 살 용기가 없었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택한 첫 직장은 IT 분야의 꽤 유명한 회사에 다녔습니다. 단기 선교도 몇 번 따라가 봤지만, 선교지에서 살 용기는 없고, 남들에게 저를 설명하기 쉬운 직장에서 일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이기적이고 겁 많은 저도 괜찮다고 기다려주시면서, 필요한 방향으로 계속 운전해 가셨습니다. 늘 마음에 부담이 있었던 선교지는 자신이 없고, 저는 비영리 분야에서 일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적당한 타협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잘 알려진 외국계 NGO에서 약 10여 년간 일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제 친구가 미국에서 온 NGO 임원을 소개해 줬는데, 바로 제가 지금 몸담고 있는 IJM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인터내셔널 저스티스 미션(International Justice Mission)이라는 뜻입니다. 그 임원이 설명하는데, IJM은 현대 사회에 노예로 살고 있는 사람들을 구출하고, 노예 삼았던 범죄자들을 끝까지 추적해서 현지 법정에 세워서 합당한 벌을 받도록 하고, 개발도상국의 사법체계가 아주 약한데, 그거를 빌드업 해주는 일을 하는 기관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그 사역이 마음에 와닿지 않아서 크게 관심을 갖지 않다가, 많은 대화를 하는 중에 이것이 하나님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IJM이 하는 일을 소개하겠습니다.  

  

― 아직도 세계에는 절대 빈곤의 상황이 존재합니다. 절대 빈곤, 들어보셨습니까? 국제기구마다 통계가 좀 다르지만, 4인 이상 가족이 하루에 2달러, 한국 돈으로 한 2400원 정도 되는 돈으로 아침 점심 저녁을 해결하는 사람들을 절대 빈곤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개발도상국에는 사실 4인 가족이 잘 없죠? 4, 5, 6, 7, 8, 9, 10명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이 돈은 너무나 적은 돈입니다. 빈곤의 문제는 왜 발생할까요? 음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음식을 주면 빈곤의 문제가 해결되겠죠? 그런데 빈곤을 발생시키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IJM이 관심을 가진 빈곤의 원인은 폭력이었습니다. 아마 이렇게 얘기하면 ‘배고픔의 문제와 폭력이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텐데,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단기선교를 갈 수도 있고, 국제기구가 개발도상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과 약과 옷을 줄 수도 있지만, 우리가 24시간 그들과 함께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떠나는 순간 그 지역의 힘 있는 약탈자들이 그 모든 걸 빼앗아갑니다. 불행하게도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직도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상적인 폭력과 매질과 인신매매 이런 것들은 가장 낮은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절박한 문제입니다. 아마 여기 계시는 분들 중의 많은 분들이 ‘아니, 인신매매까지는 알겠는데 요즘 세상에 도대체 노예가 어디 있어? 그건 소설이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야?’ 아마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이건 현실입니다. 국제노동기구가 작성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현대사회의 노예로 살고 있는 사람들 숫자는 대한민국 인구와 맞먹는 약 5천만 명에 해당합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갇힌 채 살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고아였거나 거리에서 생활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그들이 신고를 해서 경찰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어릴 때부터 고아로 살았고, 거리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명부에 기록된 자기의 이름을 가지고 있을까요? 나이도, 주소도, 엄마, 아빠도 잘 모릅니다. 자기 자신을 증명할 서류나 능력이 없는 분들입니다. 바로 21세기의 고아들입니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 잊혀진 사람들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동남아 국가 중의 한 나라에는 안타깝게도 많은 여성과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성범죄가 만연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나라는 약 50만 명에 해당하는 어린아이들이 아동 대상 성매매에 희생되고 있습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을 누가 범죄자에게 팔아넘길까요? 당연히 나쁜 사람들이겠죠? 하지만 충격적이게도 그 사람들은 바로 이 아이들의 부모나 친인척입니다. 이해가 잘 안 가시죠? 이들은 인신매매인 줄 알고 보내는 것이 아니라, 범죄자들이 좋은 직장 보내고, 공부 가르친다는 말에 속아서 보내는 것입니다. 이 부모들은 그것을 분별하기 어려운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런 범죄에 희생된 아이들의 평균 나이가 불과 11살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사진은 세계 인신매매와 노예 무역 현장에서 구출한 생존자들입니다.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에 있는 위정자들과 리더십들은 자기 나라에 인신매매나 노예 제도는 없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사진 속의 이분들은 자신들이 증거라고 하면서 나선 분들입니다. 이 중 흑인 남성분이 보이시나요? 저분은 한쪽 팔을 잃었습니다. 노예로 잡혀 있는 동안에 부패한 경찰에 의해서 팔을 잃었습니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서 법과대학에 진학해서 지금은 국제 변호사가 되어, 각 나라의 법정에 서서 노예 문제를 호소하고 그 사람들을 구출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가장 무서웠던 경험은 ‘나 같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아무도 모를 거라는 두려움, 나는 잊혀졌다는 두려움’이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구출된 이후에 누군가 자기와 같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기도하고 있고, 자기와 같은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큰 위로가 된다는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우리가 이 문제를 기억하고, 오늘 기도를 시작하는 것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기도회에 참석한 우리가 오늘 이 시간 이후로, 잊혀진 사람들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고 내가 너희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고, 나의 금식이 당신을 향하고 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기도해 주십시오. 

― 이 무서운 범죄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많은 돈이 될까요? 전 세계에서 2014년 기준 통계에 따르면 인신매매와 노예무역으로 범죄자들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의 총액이 한국 돈으로 약 210조 원입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돈이 벌기 때문에 범죄자들이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동료들은 일상적인 위험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몇 년 전 케냐에 있는 저희 사내 변호사와 저희 동료 2명이 퇴근길에 실종됐어요. 그리고 며칠 뒤에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에 그 범인을 케냐 법정에 세워서 벌을 받도록 했는데, 범죄자와 부패한 경찰들이 자기들의 죄가 드러날까 봐 무서워서 이 사람들을 죽인 거였습니다. 이 범죄자들은 경찰, 판사, 재판관, 주지사, 시장 등의 카르텔을 통해 잘 붙잡히지 않고, 감옥에도 잘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감옥에 보낼 수 있는 법적 장치와 법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범죄자들이 ‘나도 벌을 받을 수 있다. 나도 감옥에 갈 수 있다.’고 깨닫게 되는 순간, 엄청난 위축 효과가 일어나서 범죄가 줄어들게 되는 것을 우리는 목격했습니다 

― 여러분, 우리가 동남아 한 국가에서 가졌던 프로젝트에 대해서 말씀드려보고 싶습니다. 너무 아동 대상 성매매가 만연해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가졌던 목표는 20%만 줄여보면 좋겠다는 거였습니다. 근데 4년 동안 피해자를 계속 구출하고 가해자를 현지 법정에 세워서 감옥에 집어넣고, 그 나라의 법체계를 계속 보완해 주는 일을 한 후, 4년 뒤에 그 나라 정부와 같이 모니터링을 해보니까 자그마치 72%의 범죄가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IJM의 설립 배경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제가 IJM에 합류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한국 법인을 설립하려고 준비할 때 저에게는 사실 교만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친구도 많고 이런 일도 많이 해봤으니까, 이 정도 재단 법인 설립은 한 3-4달이면 끝날 거야.’ 이렇게 생각했는데 코로나 시대가 되니까 한 1년이 되도록 이 법인 설립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너무 의기소침해 있고 기가 죽어 있는데, 그때 미국 본사 대표인 게리하오겐이라는 분이 저한테 와서 이렇게 위로해 준 적이 있습니다.  

― 이 게리하오겐이라는 분은 미국판 금수저입니다. 대학은 하버드대를 나왔고, 시카고 로스쿨 출신입니다. 졸업한 이후에 수십억 연봉을 받는 로펌에서 일하다가 미국 법무부의 특별검사로 일하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유엔에 법무감으로 파견이 됐는데, 그때 처음으로 부임한 임지가 르완다였습니다. 여러분, 1994년 르완다에서는 100만 명이 서로 죽고 죽이는 학살이 있었습니다. 은자데마라고 부르는 한 마을에 있는 교회에, 반대편 부족이 이 부족 사람 300명을 몰아넣고 문과 창문에 못질을 하고 불을 내서 300명을 다 태워 죽였습니다. 이 사진은 그 현장에 남겨진 유골들을 보면서 기도하는 게리의 모습입니다. 게리는 그렇게 기도하면서 워싱턴의 집으로 돌아와서 IJM을 구상하게 되고 창립하게 됩니다. 법무부와 백악관에 있는 신우회 모임에서 기도를 나누고 IJM을 창립하겠다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신우회 멤버들, 미국 법무부, 백악관에 출석하는 사람들이니까,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었겠어요? 그 사람들이 돕겠다고 하고, 기도하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법인 설립하고, 정확히 1년이 되도록 아무도 전화 한 통이 안 오더래요. 그래서 자기한테 기도하고 도와주겠다고 한 사람들한테 ‘문자를 보낼까? 전화를 해 볼까?’ 고민하다가, 완전 다 내려놓고 하나님에게 기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나님, 이 일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시작하라고 하신 분도 하나님이시니까, 하나님이 알아서 하세요.” 이렇게 기도했더니, 그때부터 우리 IJM 사역에 하나님이 개입하시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게리 대표가 전 미국에 있는 교회에 수천 장의 초청장을 보내고, ‘현대사회의 노예 문제에 대해서 알리고 싶습니다’라고 했는데 1년 동안 아무 곳에서도 초청이 오지 않았었는데, 그때 시카고에 있는 한 교회에서 드디어 자기를 불러줬대요. 그런데 자기는 그 집회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자리에 갔더니 60명의 성도가 있었는데, 그 60여 명의 성도들이 유치부 학생들이었던 거예요. 미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변호사인데, 유치부 학생 60명 만나러 워싱턴에서 비행기를 타고 간 거죠. 그런데 왜 기억에 남았냐고 했더니, 우리가 하는 일을 7살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던 것이 나의 첫 번째 사역이었기 때문에 그걸 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마침 그 교회 성인 예배에 어떤 목사님이 부흥강사로 방문하셨던 거예요. 그리고 그 목사님이 그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게리하오겐이라는 변호사가 이 교회에 와서 유치원생 60명을 앉혀놓고 현대사회의 노예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갔다는 말을 듣고 이분이 큰 감동을 받으셨고, 자기에게도 그 변호사를 소개해 달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한두 달 뒤에 게리와 그분의 만남이 성사되고 대화가 진행되었는데, 그 목사님이 ‘이 일은 미국 교회가 꼭 같이 해야 되는 일이다. 우리 교회에도 꼭 와달라. 그리고 내 친구들의 교회에도 소개하겠다.’고 해서 IJM 사역이 26년 전에 미국 교회에 알려지는 귀한 기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목사님이 바로 얼마 전에 돌아가신 팀켈러 목사님입니다. 

― 저희가 2년 전에 IJM 한국법인을 설립했는데, 처음에는 한국교회에 가서 IJM을 소개하는 게 참 쉽지 않았어요. 그러나 오늘 다니엘기도회에 초대받아서, 이렇게 여러분에게 나누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 나무의 열매를 보기 위해 나무를 심을 수도 있지만, 묘목을 심을 수도 있습니다. 

  

― 우리의 계획대로, 우리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반드시 가장 선한 것을 우리에게 주기로 작정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선한 것을 주시는 분이다.’ 이것을 믿고 기도하는 우리 모두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저도 이 시간 이후에 한국교회의 인신매매와 노예 문제에 대한 그런 기도가 불처럼 일어나게 될 걸 믿고 기도하겠습니다. 로마서 8장 28절 말씀처럼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우리 모두 우리의 문제로 기도할 때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길 원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때에 우리 나무에 열매가 풍성하게 맺히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열매를 볼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하나님, 왜 내 기도는 들어주지 않습니까?’ 원망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대학 다니던 시절에 씨 뿌리는 자의 사명에 대해서 배울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다닌 한동대에는 너무 돈이 없었어요. 그래서 학교 안에 제대로 된 가로수나 잔디밭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늘 기도하던 것은 ‘우리에게도 멋진 가로수를 주세요. 그 밑에 앉아서 책도 보고 다른 대학생들의 삶을 누리고 싶습니다.’라는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면 그때마다 누군가가 헌금을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 헌금을 가지고 나무를 사서 나무를 심는데, 헌금이 풍족하지 않아서, 나무를 사지는 못하고, 한 개에 천 원씩 하는 나무 꼬챙이 같은 벚꽃나무 묘목을 사서 심었습니다. 결국 묘목을 심은 저희들은 하나도 누리지 못하고 졸업했지만, 지금은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그 묘목이 나무가 되어서 풍성한 초록 캠퍼스를 누리고 있습니다.  

― 그러면 그 당시 학생들이 가로수를 바라고 간절하게 기도했던 기도는 하나님이 들어주신 건가요? 안 들어주신 건가요? 우리 모두는 우리의 때에 열매가 맺히기를 기도하지만, 어떤 사람은 씨 뿌리는 자의 사명을 받았고, 어떤 사람은 물을 주는 사명을, 어떤 사람은 거름을 주는 사명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열매를 수확하는 사명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씨 뿌리는 자의 사명을 받은 때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께서 반드시 가장 선한 것으로 주신다는 믿음으로 기도해야 할 줄 믿습니다. 히브리서 11장 39절에서 40절 말씀입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증거로 받았으나 약속된 것을 받지 못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예비하셨은즉, 우리가 아니면 그들로 온전한 것을 이루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구약시대의 성도들은 예수님이 오지 않은 시대에 살았기 때문에, 이런 하나님의 말씀은 받았지만, 그 약속이 성취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약속을 붙들고 살았습니다. 신약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이미 오신 예수님을 경험했고,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경험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 경험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람의 기대와 생각에 따른 그 약속의 프레임은 다를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 우리의 기도가 일상과 안전지대를 넘어서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기도로 성장하길 원합니다. 

  

― 오늘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잊혀진 사람들에 대한 기도를 나누었습니다. 그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오늘 이 시간, 우리의 기도가 우리의 일상과 안전지대를 넘어서길 원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만 머무르지 않기를 원합니다. 이사야 58장에 나왔던 하나님의 마음이 닿은 곳, 그 마음에 합할 때 하나님께서 네가 나를 부르면 응답하겠다고 하신 그 기도의 응답, 하나님이 어떤 기도에 응답하겠다고 하셨는지를 잊지 않고 기도하시기를 소망합니다. 

― 다니엘기도회 초반에 목사님이 이렇게 도전해 주셨습니다. 두 마음을 품고 기도하지 맙시다. 반드시 하나님께서 가장 선한 것으로 주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기도하자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신다고 원망하고 낙심할 때도 있습니다. 그때 우리에게 가장 선한 것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읍시다. 나의 시간에 열매를 보지 못하게 될지라도 반드시 성취될 그 약속을 믿고 의지하고 나아갑시다. 그리고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 예수님을 따라, 전적으로 신뢰하면서 걸어갈 수 있게 되길 소망합니다. 기도가 이루어지면 물론 감사하겠지만,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하나님의 아들, 딸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는 저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언제나 우리의 눈물과 탄식을 들으시는 하나님, 우리 인생을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길 원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우리의 안전지대를 넘어서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기도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결어 및 기도  

 

  

1) 오늘 민준호 대표님이 마지막 강사로 오셔서 잊혀진 사람들을 향한 주님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로 하여금 깨닫게 하시고, 또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을 산다는 게 무엇인지, 이 어두운 세상 속에서 빛이 되는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이렇게 노예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5천만 명이나 된다는 사실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의 지경이 넓혀지길 원하십니다. 우리가 기도하다 보면, 자꾸 내 자신에게만, 내가 가지고 있는 내 기도의 제목에만 몰두할 때가 있는데, 오늘 대표님을 보내주셔서 이제 우리 기도의 지경을 넓혀 주셨습니다. 

2) 이 시간 우리 기도하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이렇게 노예처럼 성매매와 인신매매로 잡혀 와서 두려움 속에서 잊혀진 사람들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시간 우리가 주님의 마음을 품고, 고통과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기 원하고, 단순히 그들이 그곳에서 자유함을 얻는 것만이 아니라 그런 잘못된 제도들, 그런 카르텔들이 끊어지고 하나님의 정의가 하나님의 공의가 그 땅 가운데 세워지기를 위해서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우리나라도 신안에 끌려가서 염전에서 노예가 되어 있는 사람들 얘기도 있고, 또 지금도 보게 되면 돈 때문에 사창가에 끌려가서 어쩔 수 없이 돈을 받고 자신의 인생을 파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북한의 수용소에서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우리가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의 기도의 제목은 서두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삼풍백화점의 붕괴를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메시지가 기초가 중요하다는 거죠. 우리 인생이 아무리 아름답고 화려하게 보여도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인생의 반석이 되지 못하고 기초가 되지 못하면, 그 인생은 언젠가 무너지고 마는 것입니다. 하나님, 내 인생이 남들이 보기에는 아름답고 화려하지 않아도 예수 그리스도의 반석 위에 지어진 집이 되게 하여 주시고, 하나님 말씀의 반석에 나의 아름다운 신앙의 집이 잘 지어지는, 그래서 어떤 세상의 유혹에도 무너지지 않는 아름다운 신앙의 집을 지을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두 가지 기도의 제목을 가지고 우리 먼저 기도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여 한 번 부르고 기도하겠습니다. 

3) 오늘 우리 강사님도 말씀하셨지만, 여러분,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기도를 들어주셔도 감사하고, 내가 원하는 기도가 아닌 내가 원했던 기도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응답해 주신 것도 감사하고, 때로는 내 기도에 응답해 주시지 않은 것도 감사하고, 여기 오늘 우리가 불렀던 찬양의 가사 가운데 ‘다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감사하며 날마다 순종하며 살아가리라.’처럼 이 세상은 이해되는 일보다 이해되지 않는 일이 훨씬 많아요.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오늘 여기 서기 전에 ‘내일은 간증의 날이고 오늘 우리가 공식적으로 가장 많이 부르짖어 기도하는 시간인데 주님, 마무리 기도는 무엇으로 했으면 좋겠습니까?’ 기도했더니 그때 제게 주시는 마음이 ‘감사의 기도’였습니다. 우리는 기적을 바라고 있어요. 그런데 여러분, 기적보다 감사가 먼저입니다. 고난을 주심도 감사하고, 아픔을 주신 것도 감사하고, 모든 것이 감사해요. 지금은 이해가 되지 않아도 사실은 감사하면, 그것이 바로 승리입니다. 예전에 한 분이 오셔서 간증했던 게 갑자기 기억나더라고요. 그 간증했던 분이 이런 말을 하셨어요. 자신은 언제나 호주머니에 감사헌금 봉투를 갖고 다닌대요. ‘내 공장에 불이 나도 감사할 것이고, 교통사고가 나도 감사할 것이고, 내 인생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도 나는 감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자신은 언제나 자기 호주머니에 감사헌금 봉투를 넣어 가지고 다닌대요. 여러분 이쯤 되면요, 제가 잠깐 지난번에도 언급했지만 사탄이 쓸 수 있는 카드가 없어요. 왜냐하면 이래도 감사, 저래도 감사 모든 걸 감사해 버린다고 한다면 사탄이 쓸 수 있는 카드가 없잖아요? 여러분 감사할 때 감사할 수 있는 조건이 생기는 것이고 감사할 때에, 그 많은 근심과 불안과 두려움과 염려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지막 기도는 모든 것이 감사입니다. 계속해서 한번 생각해 보세요. 감사의 조건들을 생각하면서 주님, 이래서 감사합니다. 저래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오늘 적어도 10분 동안만 계속해서 ‘감사, 감사, 감사’를 해보세요. 감사를 선포해 보세요. 여러분 마음이 달라지고, 표정이 달라지고, 여러분 정말 그때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마무리 기도는 감사입니다. 주님 한 번 부르고 계속해서 감사의 기도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