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교회 김은호 설립목사 주일설교/2022년 주일 설교

인생의 날을 계수하라 (시편 90편12) 2022.12.18

smile 주 2023. 4. 19. 20:03

2022.12.18  한주간의 말씀 요약 - 씀리뷰 41회  https://youtu.be/0fuh2SPHKAI

인생의 날을 계수하라  시편 90:12

 

인생을 말할 수 있는 사람 모세

시편 90편은 모세가 쓴 유일한 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세는 이 시편 90편에서 인생이란 무엇인가? 아니 어떤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인가에 대하여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인생이란 무엇인가? 누가 지혜로운 사람인가? 에 대하여 말씀하셨을까요? 그것은 120년의 인생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살아온 모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모세의 120년 인생은 정확하게 40, 40, 40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애굽의 궁중에서 실력을 쌓는 40, 미디안 광야에서 훈련받는 40, 그리고 마침내 지도자로서 구원받은 백성들을 인도하는일에 광야 40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보다도 인생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이 바로 모세입니다.

 

인생의 날을 계수하라

모세는 12절에서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여기서 계수한다는 말은 세어본다는 뜻입니다. 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효를 셀 때 전쟁에 나가는 군사의 숫자를 파악하고자 할 때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지금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쳐 달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가르쳐 달라"는 말은 철저하게 깨닫게 해 달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라는 말은 내 인생의 남은 날이 얼마인지를 철저하게 깨닫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이 말하는 계수한다는 말은 단순히 숫자만을 세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남은 날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숫자를 세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계수한다는 의미입니다.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그러면 모세는 왜 인생의 날 계수함을 가르쳐 달라고 말합니까?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12)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보면 내 인생의 날을 계수하는 것이 바로 지혜의 시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라는 말은 "적용할 수 있게 하소서"라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지식은 아는 것이고 지혜란 알고 있는 것을 생활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인생의 남은 날이 얼마인지 내 인생의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를 계수하며 사는 자는 아무렇게나 살지 않고 깨달은 것들을 삶에 적용하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인생의 날을 계수하여 삶에 적용하며 사는 것이 바로 지혜로운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혜로운 마음이 아닌 우둔한 마음을 가지고 어리석은 자로 인생을 사는 자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누가복음 12장에 나오는 어리석은 부자입니다. 이 부자는 계속되는 풍년으로 곡식을 쌓아둘 곳이 없어서 기존의 곳간을 헐고 더 큰 곳간을 지을 만큼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영혼을 향하여 소리쳤습니다.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12:196) 그런데 하나님은 이 부자에게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12:20)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왜 이 부자를 어리석은 자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자신의 인생의 남은 날을 계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가 인생의 날을 계수하는가?

 

첫째로, 하나님만이 영원하시고 자신은 유한한 존재임을 깨닫는 자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언젠가는 사라지고 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원부터 영원까지 존재하는 영원하신 하나님이십니다(2).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4) 하나님의 목전에서는 우리가 길다고 생각하는 천년도 밤의 한순간처럼 매우 짧은 시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어떻습니까? 인간은 유한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6절에서는 우리 인생을 풀과 꽃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도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다"라고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아름다움도 변하고 젊음도 변하고, 지식도 변하고, 명예도, 권세도 다 지나갑니다. 이렇게 우리 인간은 유한한 존재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영원하시고 우리 인간은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을 아는 자가 인생의 날을 계수하며 삽니다.

 

둘째, 자신의 죽음을 깨닫는 자

이 세상에 죽음처럼 평등한 것이 없고 죽음처럼 확실한 것이 없습니다. 5절을 보면 "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5)고 했습니다. 모세는 120년의 인생을 살면서 홍수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이 땅을 떠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금도 하루에 18만 명의 사람들이 이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이 18만 명의 사람들 가운데 포함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죽음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나와 죽음의 사이는 한 걸음 뿐이니라"(삼상20:3b) 고 했습니다. 누가 자신의 인생의 날을 계수하며 살아갑니까? 바로 나의 죽음을 아는 자입니다. 이렇게 내 자신도 죽는다는 사실을 아는 자가 인생의 남은 날들을 계수하며 살아갑니다.

 

카이로스의 삶을 살라

그러면 자신의 인생의 날을 계수하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된 자는 어떻게 살아갑니까? 크로노스의 시간을 카이로스적 시간으로 승화시켜 살아갑니다. 크로노스의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로 연속하여 흘러가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는 객관적인 시간입니다. 연대기적 시간입니다. 이는 해가 뜨고 지면서 결정되는 자연적인 시간입니다. 반면 카이로스의 시간은 단순히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목적이 개입된 주관적인 시간입니다. 자연적인 시간이 아니라 그 삶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간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카이로스는 우리 인생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는 영적 시간입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나오는 시간, 내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종하는 시간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며 사는 시간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시간을 사는 것이며 크로노스의 시간을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승화시켜 사는 것입니다. 원래 카이로스는 헬라어로 '기회'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카이로스는 기회의 시간을 말합니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보면 카이로스의 모습은 앞머리는 무성하고 뒷머리는 완전한 대머리이고 어깨와 발목에는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회가 왔을 때 잘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뒷머리가 대머리인 것은 지나가고 나면 다시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카이로스 곧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붙잡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 그 기회를 붙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전에 나와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저는 우리 모두가 지혜로운 자가 되어 흘러가는 크로노스의 시간에 자신의 운명을 맡겨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의미 있는 카이로스의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