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교회 주경훈 담임목사 주일설교/2024 년 주일 설교

말뿐인 신앙에 질렸다. 어떻게 말과 삶이 하나 될 수 있을까? (사도행전 13:13~16, 41~52 ) 2024.08.25

smile 주 2024. 9. 20. 10:00

2024-08-25   한 주간의 말씀 요약
https://youtu.be/jQzuPZiqp0A

 

ㅇ 무기력증의 원인 : 말과 삶의 불일치



「당신이 메시지다』의 저자 케리 슉(Kerry Shook)은 “말과 삶이 불일치 할 때 우리는 고통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하지 않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섭취합니다. 가족이 정말 소중하다고 말하면서도 가족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지 않습니다. 책을 읽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책을 한 장도 읽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자기 개발을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말뿐입니다. 이렇게 말과 삶이 일치하지 않고 말 뿐이면, 우리는 우리의 삶에 대해 질리게 됩니다. 이는 신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신앙을 가장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은 말뿐인 신앙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기도가 호흡이라고
말하면서도 기도하지 않습니다. 말씀이 능력이라고 말하면서도 말씀을 보지 않습니다. 순종하면 기적이 일어난다고 고백하면서도 순종하지 않습니다. 우리 입술의 고백과 삶의 격차만큼 우리 인생은 공허함과 무의미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바울의 삶은 달랐습니다. 그의 말과 삶은 응집력이 있었습니다. 그의 말이 삶을 해석하고, 그의 삶이 그의 말을 보장하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도 이러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ㅇ 응집력있는 삶 : 말과 삶의 하나됨



1. 말씀안에서 사명을 발견하라.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는 말씀 안에서 사명을 발견해야 합니다. "바울과 및 동행하는 사람들이 바보에서 배 타고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에 이르니 요한은 그들에게서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행13:13)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바울이 주도하는 선교 사역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요한이 선교팀에서 이탈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학자들은 요한의 이탈 사유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개진합니다. 향수병, 리더십에 대한 반발, 불 보듯 뻔한 어려움 등. 다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결정적 원인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계속해서 선교를 진행해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왜 이러한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요? 말씀 안에서 받은 사명의 차이 때문입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말씀 안에서 받은 분명한 사명이 있었습니다. 그 사명이 있다면 향수병, 리더십에 대한 불만, 예상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계속해서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지 말아야 할 이유가 아무리 많아도, 가야 할 분명한 이유가 한 가지라도 있다면 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이유는 붙잡고 있는 말씀이 없기 때문입니다. 삶이 메시지다』라는 책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무리는 '리(理)'가 없는 사람이다." 여기서 '리(理)'는 '다스리다' '깨닫다' '좋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무리는 깨닫는 것이 없고 좇아갈 말씀이 없는 사람들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받은 말씀이 명확한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은 비시디아 안디옥에 들어가서 성공적인 사역을 감당했지만 핍박을 당했고 결국 쫓겨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좌절하지 않고, 안디옥을 떠나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주께서 이같이 우리에게 명하시되 내가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너로 땅 끝까지 구원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니." (행13:47) 이는 바울이 다메섹에서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 받은 사명입니다. 안디옥을 떠나면서도 자신의 사명에 대해 말하며, 그 사명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습니다. 바울에게는 그의 인생을 끌고 갈 말씀이 있었던 것입니다.

 

 

 

2. 복음을 확신하라.



우리의 말과 삶이 하나 되길 원한다면 복음을 확신해야 합니다. 바울 일행은 비시디아 안디옥에 입성하게 됩니다. 이 지역은 바울의 고향인 '다소 인근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곳을 잘 알고 있던 바울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회당에 찾아갑니다. 보통 회당에서는 쉐마 말씀(신명기 6장)과 시편과 선지자의 글을 읽은 후에 그에 대한 해설과 권면의 말을 하고 마치는 방식으로 예배가 진행되었습니다. "율법과 선지자의 글을 읽은 후에 회당장들이 사람을 보내어 물이 이르되 형제들아 만일 백성을 권할 말이 있거든 말하라 하니." (행13:15) 회당장이 말씀을 읽은 후에 권할 말이 있는지 묻자 바울이 그 기회를 잡습니다. 그렇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얻은 바울은 16절에서 41절까지 설교를 합니다. 그의 설교를 보면 바울은 먼저 청중을 분석합니다. "바울이 일어나 손짓하며 말하되 이스라엘 사람들과 및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 들으라" (행13:16) 청중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방인), 두 부류였습니다. 바울은 이 대상들에 맞춰 말씀을 전합니다. 먼저 바울은 '구약의 역사(16-25절)'를 설명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족장 시대, 애굽 시대, 광야시대, 사사시대 왕정 시대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핵심은 그 모든 시대 가운데 하나님만이 역사의 주인 되심입니다. 유대인들은 그들의 역사를 들으며 자긍심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어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26-37절)'에 대해 설명합니다.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구약의 모든 역사는 오실 메시아를 향하고 있었는데, 예수그리스도께서 바로 그 메시아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이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하고 죽인 것임을 바울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후, 바울은 '그러므로 예수를 선택하라(38-41절)'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너희가 알 것은 이 사람을 힘입어 죄 사함을 너희에게 전하는 이것이며 또 모세의 율법으로 너희가 의롭다 하심을 얻지 못하던 모든 일에도 이 사람을 힘입어 믿는 자마다 의롭다 하심을 얻는 이것이라." (행13:38-39) 바울은 복음에 대한 확신이 명확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율법을 주셨지만 죄로 인해 망가진 우리는 그 율법을 제대로
지킬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 대신 십자가를 지고 부활하심으로 그 율법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율법을 온전히 지킴으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그 율법을 완성하신 예수그리스도를 온전히 믿음으로 구원을 얻습니. 이 복음이 바울 안에 생생하게 살아 있었고, 바울은 말과 삶이 일치하는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사실이 흐릿할수록, 우리 인생이 흐릿해집니다. 반면, 역사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시고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마다 구원을 얻는다는 사실이 명확해질수록 말뿐인 삶에서 벗어나 말과 삶이 하나 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ㅇ 기쁨과 성령이 충만한 삶

 

"두 사람이 그들을 향하여 발의 티끌을 떨어 버리고 이고니온으로 가거늘." (행13:51) 바울과 바나바는 떠날 때도 말뿐인 사람이 아닌, 말씀대로 사는 성도였습니다. 발에 먼지를 터는 것은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거든 그 성에서 떠날 때에 너희 발에서 먼지를 떨어 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눅9:5)"는 주님의 말씀대로 행동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복음을 거부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개적인 항의였습니다. 또한, 그들을 향한 반대에 마음 쓰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상처받지 말고 당당하게 복음을 들고 전진해 나가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말뿐인 신앙을 넘어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기쁨과 성령의 충만함(행13:52)"을 경험합니다. 실패와 절망의 자리, 말뿐인 자리에서 이제 벗어나 기쁨과 성령이 충만한 삶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말씀 안에서 사명을 발견하고 복음에 대한 확신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말과 삶이 하나 되어 선명하게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삶, 기쁨과 성령이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오륜의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