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기도회/2024년 다니엘 기도회 간증

걸음이 빚어지다 (잠언 16:9) - 이현용 목사 (11월 4일)

smile 주 2024. 11. 14. 10:00

https://youtu.be/LImqREkGjoU

·                   제목: 걸음이 빚어지다

·                   본문: 잠언 16:9

·                   강사이현용 목사 (임불교회 담임목사프리칭세미나(RPS) 대표「목사고시 리멤버」 저자)

 

□ 중학교 2학년 때 하나님이 찾아와 목회자가 되라 하셨습니다.



- 이 자리에 서게 해달라고 한 번도 기도한 적이 없는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최근에 제가 어떤 자매님을 한 분 만났는데, 그 자매님이 사귀는 형제에게 “오빠는 그림자도 멋져!” 그랬다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셨기 때문에 여러분의 외모, 여러분의 그림자, 여러분의 영혼까지 최고로 멋지십니다. 오늘 밤에는 더 멋진 하나님의 자녀로 빚어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중학교 1학년 2학기 어느 날,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너는 죽기 전에 반드시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는 그런 감동을 주셨습니다. 성경에는 이것을 하나님의 임재(쉐키나)라고 합니다. 그날 이후 저는 이 소명이 제 심장에 붙었고, 한 번도 제 심장과 함께 꺼진 적 없이 지금 이 시간까지 뛰고 있습니다.
- 아버지께 “제가 언젠가 목사가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아버지는 “사내자식이 기술 배워야지. 공대 가야지. 그래야 먹고 산다.”고 하셨습니다. 정신 나갔다고 맞아서 순교할 뻔했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지 못해 공대에 갔는데, 공대 수학이 왜 그리 어려운지 죽을 뻔했습니다. 
- 40세까지 사회생활을 하면서 제가 신실할 때나, 죄에 쌓여 있을 때나 거룩하신 하나님은 저와 함께하셨습니다. 그러나 거룩하신 분이 죄인과 함께할 때 느끼는 공포와 두려움은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 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청빙 조건으로 교회에 부임했습니다.



- 제가 처음 부임한 교회는 130년 된 교회였습니다. 1세대 한국교회 성도들이 손으로, 몸으로, 전 삶으로 세운 교회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5명의 성도뿐이었습니다. 교회로 올라가는 바로 옆 우사에 10마리의 소가 있었는데, 그 소들이 지나갈 때마다 반겨주어서, 그 소들도 교회에 입적시켰습니다. 7년이 지나도 단 한 명의 성도가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기간 동안 하나님이 제가 성경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매년 교재를 하나씩 만들고, 목사고시 강의와 세미나를 하면서 19년 동안 수천 명을 섬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일주일에 4-5회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 잠언 20장 24절에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는 말씀이 있습니다. 새로운 목회지에 가게 되었는데, 임불(任佛)교회라는 곳이었습니다. 임불은 마을 이름입니다. 부처에게 맡겨진 동네라는 뜻입니다. 교회 부임을 하러 가는데, 들어가는 입구에 축축 늘어진 능수버들이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성도는 40-50명이고, 장로님이 두 분, 주일 학교 학생이 5-6명 있는 교회였습니다. 80~90대 할머니 성도 몇 분, 지적장애, 신체장애, 시각장애 성도 10여 명, 설상가상으로 글을 모르는 문맹인 성도들만 있었습니다. 찬양을 부르면 저하고 아내 소리밖에 찬양 소리가 안 납니다. 서로 모이면 의사소통이 안 되고 감정 기복이 심해서, 자주 싸웁니다. 지금은 그래도 어쩌다가 한 번 서로 다투는 정도입니다. 제가 다니엘기도회 강사로 간다고 주보에 광고도 하고 성도님들께 말씀도 드렸지만, 제가 누군가(다니엘) 만나러 간 줄 알고 있을 겁니다. 다니엘이 누군지도 잘 모르는 성도들입니다. 성도이지만, 여전히 전도 대상자라고 생각하고 목회하고 있습니다. 
- 교회에 와서 첫해, 겨울을 나기 위해 화목보일러를 설치했습니다. 한겨울에 산에 가서 몇 번씩 나무를 해야 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너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라.’고 하신 학개 선지자의 말씀은 있었지만, 초등학교 이후에 산에 가서 나무를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 임불교회 처음 청빙 조건이 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골에서 된장 만드는 걸 본 적이 있어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된장을 관리하던 집사님이 된장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돈도 안 되고 골병만 든다는 것입니다. 생산 공정을 제대로 아는 성도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만 전임 목사님께서 정리해 둔 생산 공정 관련 레시피를 보고 3년 동안 나무 장작으로 메주를 삶았습니다. 나무 연기 때문에 눈물과 콧물이 흐르지 않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예레미야 14장 17절에 ‘내 눈이 밤낮으로 그치지 아니하고 눈물을 흘리리니’ 하나님께서도, 예레미야도, 거짓선지자와 이스라엘 백성 때문에 눈물로 우셨기에 저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 된장과 간장 판매 수익금으로 재정을 충당해 왔는데, 콩을 구매하는 종잣돈까지 다 교회의 관리비로 쓰다 보니까 정작 메주콩을 살 돈이 없어서 2년간은 메주를 만들지 못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 길을 기뻐하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산에 가서 나무를 하고 콩을 삶고 된장을 만들 수 있도록, 60년 전에 미리 정하시고 기뻐하셨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 3년째 되는 해에 갑자기 엄청 추워졌습니다. 얼어있는지 모르고 보일러에 나무를 넣었는데, 보일러에서 큰 폭발 소리와 함께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빽빽한 수증기와 연기를 내면서 보일러가 고장 났습니다. 119가 출동을 하고 온 동네가 야단이 났습니다. 그렇게 화목보일러는 수명을 다했고, 더 이상 산에 가서 나무를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 그리고 어느 날은 교회 종탑 4층에 있는 물탱크가 터져서 물이 콸콸 쏟아졌습니다. 3층부터 지하실까지 온 교회가 물바다가 되었고, 25년 동안 모아둔 교회 비품이 전부 물에 잠겼습니다. 태풍이 자주 오는 지역인데 태풍이 와서 교회 지붕 3분의 2가 날라간 적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면 정말 무섭고 겁이 납니다. 사탄보다 귀신보다 더 무섭습니다. 돈도 없고 부탁할 사람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 줄 모르겠고, 교회의 모든 문제를 목회자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감당해야 된다는 그 공포가 참으로 두렵고 떨렸습니다.
- 처음 부임할 때에 ‘임불’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닿지 않아 바꾸려고 마음먹고 왔습니다. 그런데 교회 간판을 보니 임불교회 밑에 ‘불같은 성령이 임하는 교회’라고 부제가 붙어 있었습니다. 전임 목사님께서 해석해 두신 것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이름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회개했습니다. 그렇지만 성령은 결코 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계획으로 여러 교회와 노회가 도와주어서 지붕을 덮고, 남은 잉여금으로 메주콩을 구매하여 메주를 빚을 수 있었습니다. 이사야 55장 8절에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하셨습니다.
- 한 해 여름, 장마철 기간 동안 산에서부터 내려오는 토사가 장독대를 덮쳤습니다. 윗집 할머니에게 물길을 좀 어떻게 돌릴 수 없겠냐고 말씀을 드리니까,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물을 어떻게 하겠냐고 시큰둥하셨습니다. 여름철, 장마철만 되면 밤낮으로 그 물기를 바꾸고 토사를 치워야 했습니다. 8년이 지난 어느 날 윗집 할머니는 돌아가셨고, 그 할머니 집을 사서 귀농하신 분이 이사를 왔는데, “목사님만 허락하시면 옹벽을 쌓고 길을 내겠다.”고 합니다. 수천만 원이 드는 옹벽을 쌓아서 이제는 장마철 토사 치우는 일을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 옹벽이 우리 된장 항아리를 감싸고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 10장 23절에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사람의 길이 자신에게 있지 아니하니, 걸음을 지도함이 걷는 자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지 않는 사람의 마음과 걸음도 인도하시어 귀촌하게 하고, 자기 땅 수십 평을 내놓고 길을 만들고 옹벽을 설치하도록 하셨습니다. 



□ 농촌지역 교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 농촌 지역의 현실이 녹록지 않습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한 달 앞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격히 쇠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장례를 치른 성도가 13분입니다. 또 코로나를 지나면서, 연로하셔서 교회에 출석하지 못하고 요양원과 요양병원으로 가신 성도님이 10여 명입니다. 성도가 2분의 1로 감소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식생활 변화와 세대 체인지로, 된장을 찾는 고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절망적이고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사람에게 의탁하지 않고 그저 하나님을 향하여 고개를 드는 것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감동된 돕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월 5만 원씩 20명의 선교 구원자를 보내 달라고 기도했는데, 이름도 밝히지 않고, 묻지도 않고, 일면식도 없는데 선교비를 보내주는 성도님들이 계셔서 제가 지금까지, 오늘 이 자리까지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서울의 한 교회가 지속 가능한 농촌교회 공모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알고 공모했는데, 3400:1의 경쟁을 뚫고 지원 대상자로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1층 작업장을 재정비하고 된장 관련된 기계류를 구입하고, 새로운 항아리를 구입하고, 포장 마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12월에 밖에서 벌벌 떨면서 콩을 삶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모든 작업을 1층 공장에서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 새로 도입한 기계로 작업하다가 시행착오가 생겨서 제품에 클레임이 온 적이 있습니다. “목사님, 된장 냄새가 왜 이래요? 색깔이 왜 이래요? 맛이 너무 짜요.” 저는 죄송하다고 사죄하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거듭 사죄를 했습니다. 당시 저희 임불교회 된장을 구입하고 속상해서 떠나신 고객분들이 있습니다. 어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 힘든데 왜 이런 된장을 만듭니까? 그만두라고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1대 목사님부터 어떻게 하면 농촌교회가 지역 주민들을 도와드리고 전도의 접촉점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해오던 일입니다. 임불교회를 상징하는 작은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교회 인근 마을에서는 교회에 콩을 내다 팔려고 할머니들이 농사를 많이 짓습니다. 그분들이 시장에 그 콩을 들고 차를 타고 가서 내다 팔면 가격이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원하는 대로, 원하는 가격 다 드리고, 거기에 덧붙여서 드리고, 또 콩을 수매할 때는 1년 동안 농사지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선물도 하나 사서 드리면서 콩을 수매해 왔습니다. 100% 국산콩으로 전통 재래식 방식으로, 1년에 한 번 빽빽한 수증기와 연기 속에서 메주와 된장을 만듭니다. 도시 성도들과 고객들을 섬기는 역선교 정신으로 콩을 삶고 메주를 빚어서 나오는 적은 이익금으로 성도들을 섬기고 교회를 지키고, 또 다른 교회와 목회자를 섬기고, 무너져가는 농촌교회를 지킵니다. 냄새나는 된장이 아니라 구수한 제 2의 임불교회 성도인 것입니다.
- 수많은 도시 개척교회, 그리고 농어산촌 교회 목회자들이 뭘 하려고 해도 할 것이 없습니다. 그저 신음하며 느헤미야가 무너진 성벽을 보수하고, 불타버린 성문을 수리한 것처럼 오늘날 농촌교회를 보수하며 지키고 있습니다. 
- 서울교회에서 단기 선교 2박 3일을 왔는데, 성도들은 하지 말자고 합니다. 목사님, 사모님만 힘들고, 주민들 도와줘도 아무 쓸데 없다고 합니다. 방문 기간 3일 내내 비가 왔습니다. 마을에 와서 파마, 염색, 의료, 농가 일손돕기, 방충망, 현관 교체 등을 하고, 주민 초청잔치도 하고, 선물도 나눠드리는 사역으로 주민을 섬겼습니다. 전도팀의 보고에서는 영접 기도를 했다고 목사님이 한 번 더 방문하시면 교회에 나오실 것 같다고 합니다. 
- 마을 주민들은 매년 도시 교회들의 봉사를 통해 전도 초청잔치를 받습니다. 영접기도를 최소 10번 이상 하신 분도 있습니다. 교회 나오겠다고 약속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한 분도 교회에 나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교회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지금 해야 되는 것이, 다른 사람 다른 교회의 힘을 빌려서라도 전도의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와 열매는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곡식단을 수확하시고 귀환하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 사람은 지금, 오늘밖에 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원하십니다. 마가복음 1장 1절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740년 전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하고 계시한 내용입니다. 한 달 전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에 50년 만에 폭우가 내려 홍수가 나고 호수가 생겼습니다. 4일 전에는 스페인에 1년치 비가 8시간 만에 내려 물에 잠겨버렸습니다. 복음의 씨를 뿌리면 때로는 8시간, 때로는 3년, 4년, 아니면 50년, 70년, 740년 후에 찾아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결실과 수확의 때는 하나님이 허락하십니다. 
- 올해도 단기선교를 했습니다. 올해도 3일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마지막 날 설교를 부탁받았습니다. 마가복음의 혈루증 여인의 말씀이었습니다. 마가복음 5장 34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이 시간, 육신의 질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하나님이 더 이상 아프지 말라고 하십니다. 건강하라고 하십니다. 저희 교회에만 있는 기도제목이 있습니다. 10년째 해오는 기도제목입니다. 주일은 씻고 옷 갈아입고 오는 성도이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연로하시고, 다 아는 성도이다 보니 잘 안 씻고, 안 갈아입습니다. 냄새가 참 많이 납니다. 우리 성도들이 깨끗하면 혹시 전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혈루증 설교를 하는데, 예수님은 혈루증 여인에게 냄새나니까 옷 갈아입고 오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는 은혜가 제 마음속에 임했고, 설교 중에 고백하면서 잘못했다고 기도제목을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즉시 다음 주 주보에 실천사항으로 ‘주일은 안 씻고, 옷 안 갈아입어도 교회에 오는 성도가 되자’로 바꾸었습니다. 바울은 3차 전도여행 중에 고린도 교회를 방문하고 ‘내가 구하는 것은 너희의 재물이 아니요, 오직 너희니라.’ 하였습니다. 10년 만에 우리 성도들을 인간적인 안목이 아니라, 냄새나는 성도 그대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올해 대봉 감나무 그리고 단감나무 유실수를 한 15그루, 20그루 더 심었습니다. 3~4년 뒤에는 아마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이것으로 뭘 하겠다는 그런 계획은 없습니다. 다만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이 과일 성도들을 이용해, 교회를 지키고 보존하는 또 다른 도구로 빚어 가실 것을 기대할 뿐입니다. 심지 않으면 결실이 없습니다. 심어놓으면 하나님이 사용하십니다.
- 소멸해 가는 농촌교회를 보면서 시한부 환자도 연명 치료를 안 하는데, 이 농촌교회를 지켜만 보고 연명 목회할 수는 없었습니다. 뭐라도 하고, 몸부림이라도 쳐야 하기 때문에 유실수를 심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몇 년 전에 풍으로 고생하던 성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자녀들은 도시에 계셨고, 한밤에 홀로 돌아가셨는데, 아침에 출근한 요양사가 집사님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목회자인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아내하고 부랴부랴 가서 보니까 간밤에 홀로 운명을 하셨습니다. 침대 밑의 방바닥에 내려와서 구부려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으로 가신 것입니다. 뒤처리를 요양사와 함께 아내가 하고 장례를 모셨습니다. 지금도 그 집사님이 돌아가신 마지막 기도하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평소에는 몸이 많이 불편하셔서 그렇게 허리와 다리가 구부러질 수 없는 상황인데도 그런 모습으로 돌아가신 겁니다. 도시의 후손들이 해마다 두세 번 내려 와 벌초를 해야 하는데, 그 일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성도들하고 같이 어머니 산소를 관리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매년 산소에 벌초를 합니다. 처음 하나님이 빚으셨던 그런 한 줌 흙으로 돌아가셨지만, 돌아가신 우리 집사님도 여전히 성도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벌초 심방을 하고 있습니다.
- 잠언 16장 9절에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갈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사람의 마음과 의지와 지성으로 자기의 인생을 생각하고 계획하고 예측하고 어떻게 의도할지라도, 그의 인생 여정과 통행은 하나님을 향하는 걸음으로 하나님이 인도하십니다.
- 평소에 저는 아멘을 유도하는 설교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 아멘 7번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시고(아멘), 세우시고(아멘), 확실하게 하시고(아멘), 번영하게 하시고(아멘), 모양을 빚어주십니다(아멘), 하나님 앞에 똑바로 서게 하시고(아멘), 안전하고 튼튼하게 하십니다(아멘).



□ 많은 미자립 교회의 사모님들로 인해 목회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 외양간에서도, 된장에서도, 성도에게서도 냄새가 납니다. 연로하고, 장애 성도가 대부분인 임불교회에 제가 어떻게 있을 수 있었을까요? 제 아내는 냄새를 맡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과거에 특수학교 보조교사 경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장애에 대한 편견이나, 냄새에 대한 불편이 없는 사람입니다. 농촌교회, 미자립 교회만 목회하는데 한 번도 못 살겠다고, 불편하다고, 돈이 없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에 대한 아내의 신실함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힘들고 다투기도 했습니다. 도시 개척교회와 농어산촌 교회에는 수많은 이런 사모님들이 계십니다. 그분들 덕분에 교리가 지켜지고, 목회자가 온전히 목회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오늘 맨 넥타이는 40년 전 제가 결혼식에서 매었던 넥타이입니다. 장롱 속에 잘 걸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40년 목회는 많이 흔들리면서 왔습니다. 된장 냄새, 간장 냄새로, 30년 넘게 미장원에 한 번도 가본 적 없이 스스로 머리를 깎습니다. 제대로 아내 대접도 못 해주었는데, 아내가 저를 버리지 않고 잘 살아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오늘 다니엘기도회에 가서 자기 이야기하면 죽는다고 했는데, 큰일 났습니다.^^
- 바울도 아닌데, 지금까지 여러 번 죽을 뻔도 했습니다. 농촌교회 목회자들은 15년, 20년 된 중고차를 타고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는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하늘에 가면 중고차가 없습니다.
- 신대원 다니면서 시각장애인 보호 차량 봉사를 수년 동안 했습니다. 1급 중증 장애인 돌봄 일도 했습니다. 저 역시 장애에 대한 편견이나 이질감이, 또 냄새에 대한 것이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 하나님은 당신의 임재로 우리를 빚어주십니다. 



- 예레미야 18:6절에 ‘이스라엘 족속아,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음같이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 하신 것같이 임불교회 성도들도, 다니엘기도회 참여하는 하나님의 백성들도, 토기장이 하나님 손에 있습니다. 광야 인생에서 성숙시키고, 하나님이 빚어 가는 향기 나는 성도인 것입니다. 지금 나의 상황이 싫고 어쩌면 썩은 피 냄새가 나는 것 같아도 하나님이 빚어 가심으로,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질그릇에 담긴 지금은 보배의 때요, 성화의 때입니다. 사무엘상 2장 9절 말씀에 ‘그가 그의 거룩한 자들의 발을 지키실 것이요’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흙으로 만드시고 내팽개치지 않습니다. 허물어지고 깨진 것을 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성령의 임재와 동행으로 그의 백성을 빚고 계십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더 거룩하게(아멘), 더 온전하게(아멘), 더 완전하게(아멘), 더 명백하게(아멘), 더 강하게(아멘), 더 확실하게(아멘) 성도의 걸음으로 빚어집니다. 그럴 때 인생과 신앙의 가치와 기도의 내용이 달라집니다. 진짜 다니엘의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 잠언 19장 21절에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 하셨습니다.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흙이요 먼지 같을 뻔한 우리를 완전하게 세워주시고, 여호와의 뜻으로 우리의 걸음이 빚어지는 삶의 목적, 사람의 목적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 임불교회 성도들은 35년 전 1대 목회자부터 예배 후에 이렇게 외칩니다. 성도들이 연로하셔서 말씀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일반 성도들하고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나오시면 예배 시작하기 전에 거의 100% 주무십니다. 그런데 설교 끝나는 것은 정확하게 아십니다. 설교 끝나고 제일 잘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손을 들고 구호 세 번 외치는 것인데요, 여러분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삶의 목적은 주님께 있습니다! ‘나의 삶의 목적은 주님께 있습니다!’ ‘나의 삶의 목적은 주님께 있습니다!’ - 잠시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사람을 흙으로 빚으시고 그냥 두지 아니하시고, 말씀으로 하나님의 현영과 감동으로 우리 삶의 자리를 오늘 여기까지 고치시고 수리하는 성령의 역사로 동행하여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오늘 세계 열방 다니엘기도회 성도들이 다시 한번 하나님의 말씀으로 빚어지는 크고 놀라운 은혜를 더하여 주신 줄 믿습니다. 지금보다 더 거룩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숙성되고 빚어지게 하여 주옵소서. 그런 다니엘기도회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 결어 및 기도



1) 여러분, 우리 다니엘기도회는 좀 특별하죠? 왜냐하면 세상에서 대단한 업적을 남기거나, 드라마틱한 어떤 인생의 반전이 있거나, 이런 분들만 모시는 게 아니고, 이렇게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농어촌 교회에서 이렇게 된장을 담고, 또 말씀을 잘 알아듣지 못하지만 그런 장애우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섬기면서 살아가는 이런 신실한 목사님을 모셔서 이렇게 같이 말씀을 나누는 것, 여러분 감동이죠? 오늘 목사님의 간증을 들으면서 인생의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목회자로 말하면 예배당을 크게 짓고 많은 성도들 앞에서 사람들로부터 박수와 환호 갈채를 받으면서 설교를 하면 그런 것들을 성공으로 생각하겠죠? 그러나 하나님이 보실 때의 성공은 그것이 아닙니다. 제가 말씀을 들으면서 요한복음 17장 4절을 묵상했는데 우리 한번 같이 읽겠습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여러분, 주님이 하신 말씀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사람의 성공은 누구와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내게 하라고 주신 그 일을 이루어서 이 세상에서 하나님 아버지를 영화롭게 한다면, 그것이 바로 인생의 성공인 줄로 믿습니다. 여러분, 혹시 우리 중에 나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실패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끊임없이 누구와 비교하면서 ‘나는 인생의 실패자로 살아가는가?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아닙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가진 사람은 비교하지 않습니다. 가장 나답게 살아가는 겁니다. 누구처럼 살아가는 게 아니에요. 하나님이 내게 주신 비전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하나님이 하라고 하신,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하라고 주신 그 일을 이루어 이 땅에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한다면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는 성공인 것입니다. 우리 목사님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그 어려움 속에서 몇몇 되지 않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목회를 한다고 하지만, 하나님이 내게 하라고 주신 그 일을 내가 이 땅에서 이루어 아버지를 영화롭게 한다면, 그 자체가 성공이란 말입니다. 하나님 사람의 성공은 하나님이 내게 하라고 주신 그 일을 이루는 것, 이 땅에서 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는 것이 내 인생의 성공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공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제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겠습니다. 가장 나답게 살아가겠습니다. 방금 우리가 불렀던 찬양의 가사처럼 꽃이 피는 들판이나 또한 험한 골짜기라도 주님 인도하는 대로 주님과 함께 동행하겠습니다. 우리 주신 말씀을 붙들고 주여 한 번 외친 다음에 주님, 내가 이렇게 인생을 살아가길 원합니다.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성령님 나를 도와주십시오. 주님 한 번 외치고 기도하시겠습니다. 
2) 하나님 아버지, 오늘 세우신 귀한 목사님을 통해서 농어촌 교회에서, 낙도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귀한 어르신들을 섬기면서 목회하고 있는 우리 목사님들에게 큰 위로가 되게 하시고, 힘이 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말씀을 듣는 성도들 가운데 또 목회자들 가운데 끊임없이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패배 의식 가운데 나는 인생의 실패자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분이 있다면, 다시 한번 성령 하나님께서 오늘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께서 하셨던 그 말씀,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그 일을 내가 이루어 이 땅에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였다고 하는 주님의 말씀이 마음에 새겨지게 하여 주심으로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화려하지 않아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이 내게 하라고 주신 그 일을 이루어 이 땅에서 하나님 아버지를 영화롭게 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당당하게 살아가길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3) 요한1서 4장 4절의 말씀입니다.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 오늘 말씀을 들었는데 이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여러분, 왜 우리가 오늘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해야 하는지 아세요?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자녀들아, 너희는 누구에게 속했다고 말하죠? 하나님께 속해 있다. 여러분 우리는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지만, 결코 이 땅에 속한 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누구에게 속해 있는 사람들입니까? 하나님께 속한 자들입니다. 또 우리 안에 누가 계시죠?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신 분이 우리 안에 계십니다. 마귀는 멸하시고 승리하신 주님이 우리 안에 계십니다.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 안에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 이 밤에는 특별히 정서적으로 불안과 두려움이 있는 분들을 위하여 기도하겠습니다. 여러분, 두려움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분들,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 그리고 은둔형 외토리로 살아가시는 분들, 조울증을 겪고 있는 분들, 두려움의 포로가 되어 있는 분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습니다.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두려움의 포로가 되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여러분,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이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다. 여러분,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라면 누가 책임지시겠습니까? 그분이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안에 계신 분이 누굽니까?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신 분입니다. 세상에 있는 그 어떤 문제보다도, 세상에 있는 그 어떤 풍랑보다도, 내 안에 계신 분이 크십니다. 여러분이 어떤 기가 막힌 인생의 풍랑을 만나고, 문제를 만났을지라도 여러분이 겪고 있는 그 갈등과 문제와 상황보다 내 안에 계신 분이 더 크십니다. 그 예수님께 붙들린 바 되면 예수님이 여러분 인생의 풍랑을 잔잔케 하실 것입니다. 이 말씀 붙들고 여러분 좀 간절하게 여러분 자신만이 아니라 여러분 주변에 이런 공황장애로, 조울증으로, 은둔형 외토리로, 불면증으로, 불안과 공포 속에 있는 분들을 위하여 기도하겠습니다. 
4) 하나님! 우리는 세상에서 내가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지만, 이 땅에 속한 자가 아닌 하나님께 속한 자임을 감사합니다. 주님이 내 안에, 내가 주님 안에 있음을 감사합니다. 내 안에 계신 주님이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내 안에 계신 주님은 마귀를 멸하시고 승리하신 분이십니다.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내가 경험한 이 세상의 어떤 문제보다도 내 안에 계신 주님이 더 크십니다. 그러므로 문제를 두려워하지 말게 도와주십시오. 오늘 우리 안에 있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 건강에 대한 두려움, 질병에 대한 두려움, 만남에 대한 두려움, 결혼에 대한 두려움, 재정에 대한 두려움, 그 모든 불안과 공포와 두려움이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지금 그 생각 속에서 지금 그 마음속에서 떠나갈지어다! 왕 되신 주님! 이 시간 우리 가운데 좌정하여 주시고, 우리를 다스려 주십시오. 주님만이 내 인생의 해답이십니다. 주님만이 내 인생의 소망입니다. 주님만이 나의 왕이십니다. 왕 되신 주님! 나를 통치하여 주시옵소서. 그래서 불안과 두려움이 사라지게 도와주시고, 하늘로부터 임하는 놀라운 평강에 임하게 도와주시며, 내 마음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도와주시옵소서. 다시 한번 예수의 이름으로 선포하노니 불안과 공포, 두려움은 떠나갈지어다! 모든 불면증으로부터 자유함을 얻게 도와주시옵소서. 조울증은 떠나갈지어다! 공황장애가 떠나갈지어다! 나는 이제 자유하리라.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평안을 누리리라. 가장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에 눈을 뜨리라.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내 앞에 있는 골리앗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주님, 주님의 승리가 나의 승리가 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작성자 :  오륜 교회 김상정 안수집사님이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