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기도회/2024년 다니엘 기도회 간증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한복음8:31-32)]-김효진 사모(11월 10일)

smile 주 2024. 11. 23. 10:00

https://youtu.be/WN3Ahfr0kuI

·                   제목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                   본문요한복음 8:31-32

·                   강사김효진 사모 (코미디언 / MBC 코미디대상 최우수상 / 34, 35 백상예술대상 코미디 부문수상)

 


□ 저를 코미디언으로만 알고 계실 텐데, 사실은 믿음의 금수저 출신입니다.

- 안녕하세요? 코미디언 김효진입니다. ‘쪼매난 이쁜이’로 저를 아시면 연식이 좀 되신 분들일 겁니다.^^ 저를 연예인으로 알고 계실 텐데, 갑자기 사모라고 소개하니, 좀 당황스럽고 의아하실 겁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저의 계획이 너무나도 달랐던 그 풀스토리를 오늘 이 자리에서 증거하고, 함께 은혜 나누기를 소망합니다.
- 사실 저는 믿음의 명문가 자제입니다. 이른바 금수저 믿음으로 4대째 크리스천 집안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습니다. 제 외가 쪽 선조님께서는 조선시대 해외에서 들어오신 선교사님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한 후, 양반 자리도 포기하고 주님을 믿고 전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친가 쪽은 아버지가 믿음의 1세대이시고, 아버지가 일가친척, 부모, 형제를 다 전도하신 신실하신 분입니다. 이렇게 양가가 모두 크리스천이다 보니 집안에 목사님, 선교사님이 수두룩합니다. 장로님은 명함도 못 내밉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되어서 집사, 안수집사, 권사, 장로 직분을 못 받으면 믿음 생활을 제대로 못 한다고 눈총을 받는 집안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과정을 모두 뛰어넘고 바로 사모가 되었습니다.^^



□ 어린 시절부터 ‘유명한 연예인이 되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 저도 어릴 때는 성가대, 찬양 인도자, 교회 학교 각종 임원을 하고, 암송대회, 성가 경연대회 등 교회에서 많이 설치고 나대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교회 학교에서 제 꿈과 하나님이 주신 제 달란트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성탄절에 성극을 하거나, 교회 수련회에서 장기자랑을 하면 그 무대가 그렇게 행복하고 즐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걸 지켜보던 친구들과 교회 학교 선생님들이 “야, 너무 잘한다. 너, 연예인 돼야 하겠어.” 하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어서 저는 일찌감치 연예인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연예인 만드시려 하신다는 생각에 밤마다 매일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 연예인 되게 해주세요. 제가 인기 많은 연예인이 되기만 하면, 그 인기와 명예와 부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겠습니다.” 매일 같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때까지 저의 인생 목표는 유명한 연예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정말 연예인이 될 것만 같은 확신이 들었습니다. 요즘 언어로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죠. 하나님이 주셨던 꿈과 비전인 것 같습니다. 



□ 연예인을 만나려고 서울예대 개그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 연예인이 되기 위해 서울예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워낙 연예인이 많았습니다. 연예인이 되려면 연예인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그 당시 연예인이 많이 있다는 학교 개그동아리를 찾아갔습니다. 신동엽 씨, 이영자 씨, 송은희 씨 등 이런 분들이 모두 이 개그동아리 출신입니다. 배우 안재욱 씨가 동아리 회장이었습니다. 그 동아리는 시험을 보고 들어가는데, 너무 지원자가 많아서 경쟁이 매우 심했습니다. 사실 저는 가수도 되고 싶었고, 탤런트도 되고 싶었고, 영화배우도 되고 싶었고, 각종 다른 장르의 연예인이 되고 싶었지, 코미디언은 한 번도 꿈꾸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연예인을 만나기 위해 개그동아리에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 시험을 봐야 하는데, 개인기를 준비한 것도 없고 분명히 나는 100% 떨어지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연예인 얼굴, 구경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험을 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 10점 만점, 제가 1등으로 개그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훗날, 심사를 보셨던 송은희 선배가 이야기하는데, 내가 들어오는 순간 10점이라고 적었다고 합니다. ‘저 얼굴은 무조건 개그맨이 되어야 할 상이다!’라고 찍었다고 합니다.^^ 개그동아리 활동을 하던 그 해에 ‘MBC 젊음의 다섯 마당’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겼는데, 신인 등용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거기 PD님께서 “너네가 대학가에서 참신한 개그를 한다”고 하는데, 코너 하나 맡아보라며, 개그동아리 전체를 캐스팅하셨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MBC에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 한 번도 꿈꾼 적 없던 코미디언으로, 순식간에 인기연예인이 되었습니다.

- 얼마 되지 않아 ‘MBC 젊음의 다섯 마당’ 외에 MBC 간판 프로그램인 ‘오늘은 좋은 날’ PD님의 눈에 제가 띄었고, 저랑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던 네모 왕자 김진수 씨와 캐스팅되어 ‘오늘은 좋은 날’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저는 MBC 코미디언 여자 신인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제가 계획하지 않았던 연예인이 되었고, 신인상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이게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열심히 했습니다.
- 그리고 당시 인기 많았던 프로그램인 ‘테마게임’이라는 프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테마게임의 주인공은 김국진 씨였습니다. 테마게임의 시청률이 30-40% 정도 될 정도로 정말 인기가 많았습니다. 담당 PD가 처음에는 신인이니까 아주 작은 역할을 저에게 맡겼습니다. 주인공 김국진 씨가 지나가면 “어머, 뭐야, 이 사람? 미쳤어, 왜 이래?” 말하면서 지나가는 아줌마 역할이었습니다. 저는 비록 한 마디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이걸 진짜 재미있게 잘해서 담당 PD 눈도장에 찍혀, 이 인기 프로그램에 계속 나오고 싶은 야망이 있었습니다. 
- 그때 제가 서울 사촌 이모 댁에서 하숙을 하고 있었는데, 저희 사촌 이모부가 목사님이시고, 사촌 이모가 사모였어요. 사촌 이모는 저와는 다른 전형적인 한국 사모님 상이시고, 너무 단아하시고, 자혜로우시고, 은혜가 충만하셨습니다. 남편 목사님 옆에서 조용히 보필하시며, 성도들에게도 참 잘하시는 사모이셨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약점 십자가가 있었는데, 바로 사촌 언니였습니다. 집을 한번 나가면, 들어오지 않는 엇나가는 언니였어요. 독립투사처럼 한 번씩 들어와서는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이모가 그 언니 때문에 속앓이를 많이 하면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 어느 날 이모가 성도님과 은혜로운 전화 상담을 하고 계셨는데, 도어락에서 비밀번호 치는 소리가 들리고 가출 중이던 사촌 언니가 오랜만에 귀가를 한 것입니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사모님이 얼른 전화를 마무리하고, 달려가서 언니의 멱살을 잡더니, “이 가시나가 미친나? 뭐 이런 게 다 있노? 이게 지금까지 어디를 싸돌아다니다가 이제 기어들어 오노?”하면서 막 난리가 난 겁니다. 제가 우리 이모의 이런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그래 이거다!” 하며, 이모의 이 아픔을 연기로 녹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방송에서 김국진 씨 지나갈 때, 우리 이모가 되어 “이게 미친나? 뭐 이런 게 다 있노, 어잉?”하고 딱 지나갔는데, 그냥 빵빵 터지는 겁니다. PD님이 “야, 너무 재밌다.” “너, 다음 주에도 나와라.” 하면서 저는 얼떨결에 매주 테마게임에 뽀글 가발을 쓰고 불현듯 나와서 “이게 미친나? 뭐 이런 게 다 있노, 어잉?” 한 마디하고 홀연히 퇴장하는 걸 매회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봐 주시고, 저를 주목하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오늘은 좋은 날’의 조혜련 씨와 서경석 씨가 하는 프로에 서경석 씨 여자친구로 캐스팅이 되었습니다. PD님께서 “내가 음악을 하나 틀어줄 텐데, 거기에 맞추어 눈을 깜빡여 보라”는 것입니다. 그게 첫 방송 나가면서 대박이 났습니다. 제가 ‘쪼매난 이쁜이’ 역할을 했는데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하면서, 신드롬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 덕에 상도 많이 받고, CF도 많이 찍게 되었습니다. 한순간에 인기연예인의 꿈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이 압박으로 다가오고, 두려움이 찾아왔습니다.

- 저는 제 꿈을 이루면 마냥 행복하고 기쁨의 나날이 계속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기쁨은 잠시, 갑자기 제 마음에 공허함이 물밀 듯이 찾아왔습니다. 오로지 인기연예인이 되자는 목표로 달려왔는데, 막상 이루고 나니, 이제는 무슨 목표로 살아야 하지? 당황스러웠고, 두려움까지 찾아왔습니다. 저는 원래 코미디언이 목표도 아니었기도 했고, 저를 주목하는 눈빛들이 부담으로 다가오며 저를 짓누르기 시작했습니다.
- 그때 제 나이 고작 22살, 23살인데 방송사 50대 국장님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출연료 교섭도 하고, 프로그램 교섭도 해야 했습니다. 참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제 마음은 조금씩 병들어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마음이 불안정하니, 점점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지고, 점차 슬럼프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에 우울감도 왔습니다. 이 고민과 힘듦을 어디에도 나눌 데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술에 의지하게 되었지만, 술은 결국 몸만 부대끼게 만들고, 더 공허하고, 더 큰 두려움에 싸이게 했습니다. 
- ‘내 인생에 뭐가 문제지? 전에는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는데, 왜 이렇게 되었지?’ 마음이 이렇게 병들어가는 이유를 생각하는데, 제 마음속에 하나님이 안 계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전에는 교회 주일 성수를 원칙으로 살았는데, 바쁘다 보니, 한 번 빠지고, 두 번 빠지고, 그것이 결국, 수년간 교회에도 가지 않고, 하나님을 생각하지도 않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그 자리를 박차고 교회로 달려갔습니다.



□ 죄인임을 고백하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 교회를 향하는데, 십자가를 보자마자 눈물이 억수같이 흐르는 겁니다. 정말 한 번도 흘려보지 못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눈물이 쏟아지면서, 제 입술로 “하나님,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저는 죄인입니다.”를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죄인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어린 시절 주일 성수, 헌금, 봉사 등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죄인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죄인이라는 것이 느껴지면서,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죄를 고백하고 나니, 순간 하나님의 은혜가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오랫동안 모태신앙으로 예배드렸지만, 제 생애 처음으로 눈물의 회개 예배를 드리고 저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 내 사용 설명서, 성경책을 읽게 되며 하나님과 친밀하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성경을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한 번도 성경을 읽은 적이 없었습니다. 성경책은 내 사용 설명서인데, 핸드폰 사용 설명서는 읽으면서, 내 몸의 사용 설명서는 읽을 생각을 한 번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성경을 읽으며, 주의 말씀이 꿀송이처럼 달다는 말이 이해가 되면서, 순식간에 성경 일독을 하고, 제가 잘못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목표를 세우면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분이라 생각했는데, 성경을 읽고 나서는 하나님께서 내 인생의 주인이시고, 하나님께서 나를 향한 계획이 있으시고, 나는 그 계획에 따르고 순종하는 주의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내 인생을 계획하고 책임지고 살아야 한다는 짓눌림이 엄청 컸었습니다.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는 말씀이 마음에 평안함을 주었습니다. 
- 그렇게 하나님과 친밀해지고, 성경을 읽을수록 술을 끊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생활, 인간관계로 인해 쉽게 끊지 못하고 있었는데, 하나님이 술을 먹으면 속이 뒤틀리고 쓰리게 만드셔서 저절로 끊게 만드셨습니다. 너무 신기했고, 하나님이 너무 좋았습니다. 
- 또 성경을 읽다 보니 은사를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과거에는 통성기도도 싫었고, 방언하는 사람은 더더욱 싫었는데, 방언을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찬양 집회에 가서 은사를 사모하는 마음이 뜨겁게 밀려와서 하나님께 방언의 은사를 체험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 순간 혀가 꼬이면서 방언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하나님이 제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은 살아계시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택시를 타고 집에 오는데 뒷자리에서 방언이 멈추지 않고 나와서 계속하는데, 기사님이 백미러로 보면서 어디 아프냐고, 괜찮냐고 물으며 미친 여자 보듯이 보는 겁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하나님은 저의 눈높이에 맞춰가면서 제가 체험하게 해 주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며 신실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 신실한 남자와 6년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 이후 너무 신실한 한 남자를 만나, 6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신실한 둘이 만났으니, 우리가 세우는 가정은 얼마나 완벽하고, 아름답고, 주님 보시기에 예쁠까?’ 생각했습니다. 농담 삼아 우리가 결혼하는 순간, 션과 정혜영 커플, 신애라 차인표 커플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의욕이 지나쳤을까요? 결혼 생활은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6년간 연애했기 때문에 남편을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다른 남자였습니다. 결혼 전에 남편이 깔끔하고 청결한 사람이라는 건 알았고, 그 점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그 사람의 위생과 청결이 거의 강박 수준이라는 걸 알고는 참 많이 다퉜습니다. 수건은 가족마다 지정해서 하나씩 써야 했구요. 호텔에 가면 호텔 수건은 남이 쓰던 거라 비위생적이라고 안 쓰고, 집에서 가족별로 바리바리 싸가서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다행히 주의 은혜로 지금은 좀 나아졌습니다.^^  



□ 남편의 일이 안 풀리면서, 부부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 딸이 태어나고, 완벽한 아빠를 꿈꾸고, 멋진 남편, 멋진 가장이 되고 싶은 마음이 많았는데,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져서 회사를 나오게 되고, 새로운 회사에서도 갈등으로 다시 나오게 되어, 남편은 점점 스트레스를 엄청 받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방송도 해야 하고, 아이 양육도 해야 하고, 살림도 챙겨야 해서, 남편의 힘듦은 챙길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남편에게 “그게 뭐가 힘들다고 그래. 나도 힘들어. 세상에는 더 힘든 사람이 많은데, 왜 그렇게 나약해?”라고 몰아붙였던 같습니다. 그때 저의 말들이 남편에게 상처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남편은 술을 가까이하게 되었습니다. 허약체질이라 술을 잘 못 하는데, 자기 몸에다 술을 들이부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저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였습니다.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나는 내 역할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본인의 역할을 못 하고서 스트레스를 나한테 푸는 것이 기가 막혔습니다. 이런 일들이 거듭될수록 ‘나는 도저히 이 사람과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헤어져야겠다.’ 하나님께 통보하듯이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저 이 사람하고 더 이상 못 살아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 본인이 잘못하고 저한테 화를 내고 있는 게 맞나요? 하나님, 분명히 이 사람이 배우자라는 확신을 주셔서 결혼했는데, 하나님이 주신 배우자가 맞나요?” 하나님께 따지면서 이 남자하고 못 산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너 결혼할 때, 나랑 약속했잖아.” 하나님이 불현듯 결혼서약을 생각나게 하시는 겁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존경스러울 때나, 존경스럽지 않을 때나, 내가 사랑할 수 있을 때나, 사랑할 수 없을 때조차 내가 조건 없는 하나님의 사랑에 힘입어 끝까지 이 남편을 사랑하겠습니다. 하나님께 엄숙히 서약하겠습니다.’ 하나님은 본인이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시는 분이고, 자녀들이 한 약속도 끝까지 받아내시는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약 사랑장을 묵상하게 하셨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내가 너를, 그리고 사랑하는 너의 남편을 그렇게 오래 참고, 모든 것을 참으며 사랑하고 있단다.’ 그 마음을 주시는데, 그 길로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제가 남편을 사랑하지 못했어요. 우리 남편의 힘듦과 어려움을 외면했습니다. 하나님, 용서해 주세요.” 회개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길로 남편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제 남편을 회복시켜 주세요! 저 영혼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소생시켜 주세요!” 술 마시러 가는 남편을 보고 기도하고, 고주망태가 되어 돌아온 남편을 보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제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습니다. 이 아들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만 따르면서 순종하는 아들 되게 해주세요!” 그렇게 기도했는데, 남편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술을 끊더니, 말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서재에서 혼자 말씀을 보면서, 눈물로 기도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 남편이 갑자기 목사가 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 남편이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하나님은 이렇게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할 때, 기도에 응답해 주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이 중요하게 할 말이 있다고 하는 겁니다. 저는 남편이 이렇게 회복되었는데, 무슨 말이든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나 목사가 되어야겠어요.” 하는 겁니다. 나는 하나님에게 회복을 기도했지, 목회자를 위해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내 인생에 단 한 번도 사모에 대한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순종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 사실 제 남편은 유년 시절에 목사를 꿈꾸던 사람이었습니다. 목사가 되기 위해 미국 유학까지 갔다 온 사람입니다. 이후 어른이 되어 노선을 바꾼 사람입니다. ‘아, 때가 왔나?’ 남편하고 역경의 시간이 없었다면 목사가 된다고 하는 건 저에게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저는 사모 안 한다고 길길이 날뛰고 반대했을 것입니다. “아니, 지금 이 나이에 목사가 된다고? 지금 공부해서 목사 안수받고, 무슨 사역을 한다는 거야? 당신 공부하고 준비하는 동안 내가 다 책임지고 해 줘야 하는 거야?” 아마도 너무 무책임하다고 야단쳤을 것입니다. 그런데 남편과 어둠의 시간을 통과하면서 하나님이 사용하시기 위해, 남편과 저를 훈련시키고, 순종할 수 있게 연단하신 것 같습니다.  
- 그렇게 순종하고 나니까, 앞날은 캄캄하지만, 마음에 평안이 왔습니다. 그때부터 남편은 달라지기 시작해서, 너무나도 즐겁게 학교에 가고, 너무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찬양을 부르면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남편을 보면서 역시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하나님이 주신 일을 할 때 우리는 행복하고 빛이 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 이전과 다른 새로운 삶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 남편은 재작년에 모든 과정을 마치고 목사안수를 받았습니다. 저희 부부가 회복되고 나니까, 하나님이 느닷없이 45세에 둘째를 선물로 저희 가정에 보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선물은 느닷없어서 좀 깜짝깜짝 놀라긴 하는데, 참 감사합니다. 늦둥이를 기르면서 하나님의 뜻을 얼마나 깨닫는지 모릅니다. 이제 5살인데, 가위질도 하고 싶어하고, 칼질도 하고 싶어합니다. 위험해서 더 크면 시켜준다고 하면 얼마나 성질을 부리는지, 자기 아빠를 닮은 것 같습니다. ^^ 그 아이를 보면서 ‘하나님 앞의 내 모습이 저렇겠구나.’ 생각합니다. ‘그건 지금 너한테 필요한 게 아니야. 오히려 너한테 독이 되고 위험할 수 있어.’ 그래서 안 주시는 건데, 무조건 달라고 떼쓰는 걸 보면, 우리 아이를 통해 나의 모습을 보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가 되고 보니, 하나님의 마음을 많이 알겠습니다.
- 요즘 엄마에 관한 연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남편 없이 평생 생선 장사하면서 아들을 키워내는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이 엄마가 젊은 시절 너무 고생해서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는데, 죽음을 직감하고 아들과 유언과도 같은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내용입니다. 아들이 평소 돼지갈비를 좋아하는데, 돼지갈비를 냉동실에 많이 넣어놨으니까 먹고 싶을 때마다 조금씩 꺼내 먹으라고 합니다. 아들이 “엄마 어디 멀리 가요?” “아니, 내일 장사 나가면서 챙겨놓으려고. 돼지갈비 구울 때, 약한 불에 천천히 구워야 안 탄다. 아침에 일어나면 귀찮더라도 아침밥은 꼭 챙겨 먹어라.” 죽음을 앞두고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마지막 대사들입니다. 육신의 엄마도 아들을 이렇게 끔찍이 사랑하는데,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님을, 나를 위한 생명 값으로 주셨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는 겁니다. 이 연극은 조혜련 씨가 연출을 하고, 저와 다산왕 김지선 씨가 함께 엄마 역할을 연기할 예정입니다. 이 귀한 시간에 홍보를 하려는 게 아니라, 크리스천 연예인들이 엄마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사랑을 녹여보자고 해서 의기투합을 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제목은 ‘사랑의 엄마’이구요, 11월 22일부터 3월 2일까지 대학로 아트하우스에서 공연할 예정입니다.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오늘의 본문 말씀은 요한복음 18장 31-32절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입니다. 이 말씀은 제 인생의 토대가 되는 말씀입니다. 제가 아직은 완전한 자유를 못 누리고 있는 탓에 이 말씀을 주제로 세웠습니다. 저는 아직도 유대인들처럼 많이 매여 있고, 때로는 두려움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걱정, 근심이 몰아칠 때도 있구요. 마음이 낙심될 때도 있고, 못마땅한 사람도 많고, 가끔 미운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리이신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앎으로써, 내가 이 땅에 사는 동안 참 자유와 참 평안을 누리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참 자유와 참 평안을 누리시길 축복합니다!
-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참 감사합니다. 이렇게 부족하고 죄 많은 저를 이 귀하고 은혜로운 시간에 세우셔서 주님을 증거하게 하시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오늘 예배 끝나고 각자의 자리에 돌아갔을 때, 우리 모든 각자가 그 자리에서 주님을 증거하는 증거자가 되게 하시고, 주님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게 하시고, 주님이 찾는 한 명의 예배자로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진리이신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가 참 자유와 참 평안을 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것에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 결어 및 기도 

1) 귀한 간증, 감사합니다! 특별히 오늘, 남편 되신 목사님도 함께해 주셨습니다. 두 분 이제 목회의 길을 걷고 있는데, 두 분의 사역을 통해서 많은 영혼들이 주님을 만나고, 또 치유와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귀하고 멋진 사역을 기대합니다. 박수 한번 하겠습니다. 모태 신앙이었지만 주님을 떠났고, 그렇지만 또다시 하나님의 은혜로 주께로 가까이 나오고, 귀한 목회 사역을 감당하는 그런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의 귀한 성공이 뭘까요? 성경은 분명히 우리에게 그렇게 말씀하고 있잖아요? 하나님을 가까이함이 우리 인생에는 복이고, 하나님과 멀어짐이 우리 인생에는 저주입니다. 오늘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 특별히 부부지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귀한 메시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2) 하나님, 주님께로 더 가까이 가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주님과 친밀한 더 깊은 사귐을 갖기 원합니다. 저의 간절한 이번 다니엘기도회 기도 제목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과 멀어짐이 저주예요. 곧 주를 멀리하는 자는 망하리니, 하나님을 가까이함이 내게 복이라. 인생의 복과 저주는요, 지금 당장 현실적으로 잘 살고 잘 나가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이 잘 나가는 것 때문에 하나님과 멀어진다면 그건 저주잖아요? 여러분의 자녀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하나님과 멀어진다면 저주잖아요? 그런데 여러분이 하는 일마다 잘 안 되고, 고난이 겹치고, 인생이 힘들지만, 그것 때문에 내가 오늘도 주님 앞에 머물러 있고, 십자가를 붙들고 기도할 수 있다면, 그 고난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인 것입니다. 함부로 어떤 사람의 인생을 실패했다고, 성공했다고 평가하지 마세요. 하나님의 기준은 하나님께로 가까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번 다니엘기도회를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내가 정말 주님께로 가까이 가기를 원합니다. 이전보다 더 주님을 사랑하기 원합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도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깊은 사랑에 젖기를 원합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하나님과 멀어지지 않기를 위해서 기도하십시오. 여러분의 남편이 하나님과 멀어지지 않도록 기도하십시오. 멀어지면 그것이 저주입니다. 멀어지면 그것이 바로 인생의 저주예요. 돈 때문에 멀어지고, 세상의 성공 때문에 멀어지고, 여러분, 그것은 저주인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자녀, 우리의 가정, 여러분의 남편, 나 자신이 하나님과 멀어지지 않고, 금번 다니엘기도회 기간에 더 주님께로 가까이 나아가기를 위해서 기도할 수 있기 바랍니다. 두 번째 기도의 제목입니다. 관계의 회복입니다. 여러분, 관계 속에 나타난 많은 어려움은 우리가 오래 참고, 오랫동안 인내하지 못해서 그래요. 사랑은 오래 참는다고 그랬잖아요? 사랑은 오래 참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는 것이 사랑이에요. 그러므로 하나님, 남편의 변화를 요구하기 전에 나 자신이 먼저 변화되게 도와주시고, 내 자녀의 변화를 요구하기 전에 나 자신이 먼저 변화되게 도와주십시오. 진정으로 내 남편을 사랑하게 하시고, 진정으로 내 자녀를 사랑하게 해주옵소서. 이것이 두 번째 기도 제목입니다. 여러분, 두 가지 기도 제목을 붙들고 우리 ‘주여’ 한 번 부르신 다음에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3) 할렐루야! 아버지 하나님, ‘무릇 주를 멀리하는 자는 망하리니’ 주님, 그렇습니다. 하나님과 멀어지면 인생의 저주요, 하나님을 가까이하면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고 성공인 줄로 믿습니다. 우리 중에 모태신앙을 가지고 있고, 교회 안에서 직분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오래 했을지라도, 오늘 내가 하나님과 멀어져가고 있다면 그것이 저주라는 사실을 깨닫게 도와주십시오.하나님께로 가까이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 예배의 자리를 사모하게 도와주시고, 기도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많아지게 도와주시고, 섬김과 충성과 헌신의 자리에 우리 모두가 있게 하여 주옵소서.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께로 가까이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내 자녀가 하나님과 멀어지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하나님, 나의 부모가 하나님과 멀어지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내 남편이 하나님과 멀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시옵소서. 우리 가정이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누구 때문이라고 말하고, 서로를 비난하고, 그래서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받는 그런 아픔들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 하나님의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하나님의 사랑으로 오래 참을 수 있게 하시고, 모든 것을 견디고, 모든 것을 바라라는 말씀처럼, 하나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 모든 것을 견뎌낼 수 있도록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를 충만하게 도와주십시오. 주님, 우리의 사랑만을 가지고는 사랑할 수가 없습니다. 조건 없는 그 하나님의 사랑, 십자가의 그 사랑, 우리 가운데 파도처럼 밀려오게 도와주셔서 그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게 도와주시고 인내하게 도와주셔서, 관계의 회복이 우리 안에 주어지게 도와주시옵소서. 이번 다니엘기도회 기간에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가 회복되게 하여 주시고, 부부의 관계가 회복되게 도와주시고,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회복되게 도와주시옵소서. 그래서 사탄의 간계가 수포로 돌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그래서 하나님께서 하늘의 문을 여시고 부어주시는 그 놀라운 은혜와 축복이 우리의 가정에 풍성하게 임하게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작성자 :  오륜 교회 김상정 안수집사님이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