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H9-N6kAR8
제목: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
본문: 요한복음 9:1-3
강사: 정민교 목사 (흰여울교회 담임목사 / AL MINISTRY 대표 / 「우리 교회에 시각장애인 성도가 온다면?」
□ 저를 목회자로 부르셨던 사명을 다시 되새기는 자리가 되고 싶습니다.
- 저는 부산 영도에서 왔습니다. 처음에 섭외 전화를 받고 과연 제가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있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하나님께서 다니엘기도회에 나를 세워주신 어떤 이유가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전에 찬양하면서 하나님께서 저를 목회자로 불러주셨던 그때의 그 말씀을 다시 기억나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민교야, 이 세상 사람들은 내가 보이지 않기에 나를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니 네가 나를 대신해서 내가 살아있다는 것과 또 나의 사랑을 전해주면 안 되겠니? 그리고 이 세상에는 민규 너처럼 힘들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단다. 그들에게 다가가서 나의 사랑을 전해주면 안 되겠니?”라고 하셨던 그 말씀이 다시 생각나면서 오늘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목회자로 부르셨던 그 사명을 다시 일깨워주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세워주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오늘 본문은 요한복음 9장 1-3절입니다. ‘1. 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 2.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이 본문은 시각장애인들 대부분이 싫어하는 말씀입니다. 그 이유는 나의 시각장애 고난이 하나님의 일 때문이라면 여러분은 좋으시겠어요? 많은 시각장애인이 쉽게 수긍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 삶에 나타나는 많은 고통들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가슴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통의 순간 하나님의 섭리를 바로 깨닫고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는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고자 애를 쓰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 할머니는 무당이셨고, 아버지는 항상 술에 빠져 있었습니다.
- 저는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습니다. 3살 아래의 동생이 있습니다. 할머니는 무당이셨고, 엄마는 태어날 때부터 많이 아팠습니다. 제 외할머니가 엄마를 임신하고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헛것을 보고 너무 놀라서 엄마에게 뇌전증이 생겼다고 합니다.
- 아버지는 월남전에 참전하셨는데, 포상금으로 집안의 빚을 다 갚고 무일푼인 상태로 결혼하셨고, 무일푼으로 살다 보니 매일 술로 사셨습니다. 술 드시면 엄마와 저를 많이 괴롭혔습니다. 제 위로 원래 누나가 있었는데, 엄마가 누나를 업고 가다가 뇌전증으로 쓰려져, 깔려 죽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더 술에 빠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으면 참 슬펐습니다.
- 제가 10살 때 아버지 직장 문제로 서울로 전학을 왔습니다. 당시 우리 가족에게 엄청 잘 해 주시던 동네 참기름 파는 할머니의 전도로 인해 교회 다니는 문제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 시골에서 교회를 다녔는데, 교회 친구들이 괴롭혀서 다니는 것을 끊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엄마는 저에게 자꾸 가라고 등을 떠밀었는데, 정작 본인은 가지 않으셨습니다. 아마도 예배 중에 뇌전증이 일어날 것을 걱정하신 것 같습니다.
- 결국 교회에 갔는데, 목사님이 검정색 선글라스를 끼고 설교를 하시는 겁니다. 순간 충격을 받았는데, 19살 때 화공약품 폭발로 전신 화상을 입어 중도에 실명하셨다는 것입니다. 두 분 전도사님도 실명하신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즐겁게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분들이 믿는 하나님은 뭔가 다를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가정은 항상 우울하고 슬펐기 때문입니다.
- 교회에 열심히 다녔습니다. 전도사님 말씀도 귀에 쏙쏙 들어오고, 교회 형, 누나, 친구들과 노는 것도 좋았습니다. 집에 가고 싶지 않아서 운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예배는 기본이고, 기도회, 수련회, 부흥회도 모두 참여했습니다.
□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큰 상처로 남았습니다.
- 어느 날, 학교 가기 싫었는데 억지로 갔습니다. 그런 날은 꼭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구요. 엄마에게 왠지 학교 가기 싫다고 했는데, 엄마는 걱정하지 말라며 가라는 겁니다. 엄마의 기쁨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학교에 갔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갔는데, 사람들이 집 주변에 웅성웅성 모여 있는 것입니다. 이웃집 아주머니가, “민규야, 큰일 났어, 너의 엄마가 쓰러졌다. 얼른 병원에 가 봐라.” 하시는 겁니다. 믿기지 않아 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방에 피가 흥건하게 있었습니다. 아빠가 점심을 먹으러 집에 왔다가 엄마랑 싸웠는데, 엄마가 홧김에 화장실 옆에 있는 제초제를 마셔버린 것입니다.
- 엄마는 중환자실에 있었고, 입술이 검게 타 있었습니다. 호흡기를 낀 채 의식 없이 누워 계셨습니다. 그때 제 나이가 14살, 감당하기 어려운 나이였습니다. “하나님은 도대체 뭐 하시는 분이세요? 우리 엄마 좀 제발 살려주세요!” 간절히 기도했지만, 엄마는 우리를 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갑자기 엄마가 죽었다는 것이 믿어지지도 않았지만, 한편 우리를 두고 무책임하게 떠난 것이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화장을 하고 유골을 보고서야 엄마의 죽음이 실감 났습니다.
□ 아버지도 쓰러지시고, 결국 고아가 되었습니다.
- 장례를 마치고 주일날 교회에 갔는데, 목사님이 아빠랑 시골에 가면 교육환경이 안 좋으니, 이곳에서 우리 형제를 키워줄 테니까 함께 있자고 하십니다. 너무 기뻐 집에 가서 아빠에게 말씀드렸지만, 아빠는 함께 가야 한다고 합니다. 술도 안 먹고 교육도 잘 시켜줄 것이라고 약속하는 겁니다. 그리고 너희들이 안 가면 아빠는 죽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저희가 안 가면 아빠를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함께 내려가야만 했습니다.
- 그러나 시골로 내려간 아빠는 매일 술을 마셨고, 엄마 영정 사진을 붙잡고 울었습니다. 지금 와서 후회하면 뭐하냐고 아빠에게 화도 냈습니다. 그러다가 또 학교 가기 싫은 날이 있었습니다. 억지로 학교에 갔다가 집으로 왔는데, 집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갑자기 동네 아저씨가 “민규야, 이리 와 봐라. 너희 아버지가 쓰러졌다.” 하시는 겁니다. 마을에 잔치가 있었는데, 아빠가 술을 먹다가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었고, 리어카로 집까지 실려 온 것입니다. 아빠는 방에 누워 있었는데, 의식이 없었습니다. 아빠가 죽을 것 같아 친척 아저씨한테 울면서 전화했습니다. 아빠 좀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울면서 말씀드렸는데, 아저씨는 “아버지가 깨어나면 똥오줌 받아내야 하는데, 너희들이 학교 다니면서 할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그냥 죽게 내버려 두라는 것입니다. 순간 제 귀를 의심했고, 너무 비참했습니다.
- 그래서 마지막으로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미워도 아버지잖아요? 남은 건 아버지 하나뿐인데, 아버지마저 죽으면 누구를 의지하며 살아야 하나요? 하나님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게요. 우리 아버지만 살려주세요!” 그러나 아버지는 보름 후에 돌아가셨습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때 제 나이 16살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뭐 하시는 분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 아버지를 화장하고 납골당에 모셔야 하는데, 친척 아저씨가 가다가 중간에 차를 세우고 납골함을 가지고 혼자 산으로 올라가 뿌려버리고 내려오는 겁니다. 그러면서 “다시는 아버지 찾지 말아라.” 하는 거예요. 저는 지금도 부모님이 보고 싶지만 납골함이 없습니다. 가서 울고 싶어도 울 곳이 없어요.
□ 동생 손을 잡고 죽기 위해 바닷속으로 들어갔습니다.
- 고아가 되었고, 지옥 같은 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애비 없는 후레자식’이라는 사람들의 편견도 견뎌야 했습니다. 그러다 죽기로 결심하고, 동생을 데리고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동생이 “다시는 가출 안 할게. 형 말도 잘 들을게.” 하면서 말렸지만, 바닷속으로 더 깊이 들어갔습니다. 그때 환한 빛이 비치면서 음성이 들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사랑하는 민교야, 왜 죽으려고 하니?” 저는 막 따졌습니다. “제 삶을 보세요. 제가 죽지 않고 살 수 있나요?” 또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랑하는 민교야, 죽지 말아라. 내가 너를 사랑한다. 네가 힘들고 아플 때 함께 했었다. 나도 같이 울고 아파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나를 사랑한다면 내 기도를 들어 주셨어야죠?”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두려움이 들어서인지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이후에도 두 번 더 자살 시도를 했습니다.
□ 상처로 인해 교회를 떠나고, 하나님을 부정했습니다.
- 돈을 벌기로 결심했습니다. 안 해본 일이 없었습니다. 돈을 벌어 동생 고기도 사주고, 친구들 술도 사주니까,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돈이 주는 힘이 엄청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서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없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사기꾼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기도응답 받은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 지방에서 대기업을 다녔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돈도 많이 벌어 보았어요. 쓸 만큼 쓰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3년 만에 3~4천만 원을 모았으니까요. 그런데 돈은 잠깐이더라고요. 회사에 부도가 났습니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동생에게 갔는데, 예전에 알고 지내던 모교 친구와 만나게 되었고, 그를 통해 시각장애인 담임목사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가 신앙을 생활하지 않고 있는 것을 알고, 연락 주신 것 같았습니다. 목사님은 다시 교회 다니기를 권유하셨고, 저희 형제를 많이 사랑해 주셨기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고, 다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 회심하고 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 회심하고 믿음이 자라서 신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학교는 갔지만, 우리는 여전히 가난하고, 동생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그 모든 것을 제가 감당해야 했습니다. 신학교에 가면 형편이 나아질 줄 알았는데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너무 힘들었던 어느 날, 학교 수업을 마치고 충무로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한 발 뒤로 물러나라는 안내 방송이 들렸습니다. 그때 문득 ‘지하철이 들어올 때 내가 머리를 집어넣으면 죽겠지? 그러면 모든 게 끝나겠지? 그래, 머리를 집어넣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하철이 점점 다가오고 경고음이 크게 들리는데 제가 머리를 집어넣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직 살아있었습니다. 제가 머리를 넣는 순간 누군가가 저를 뒤에서 확 잡아당기는 것 같았어요. 그러나 뒤를 봐도 사람은 없었습니다.
- 그때 제가 죽음을 직면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기독교는 어떤 종교죠? 많은 분들이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그 사랑의 완성이 뭐예요? 죽음입니다. 제가 그 죽음을 직면한 거예요. 그 죽음은 사랑의 결과이고, 예수님이 죄인인 나를 위해 죽으신 거라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는데, 내가 예수님과 함께 하면 나도 죽음을 이기고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 여러분, 이 땅에서 내 삶의 주인이 예수님인가요? 아니면 우리인가요? 정말 하나님이 믿어지기 시작하면 고난이 찾아와도 그것 때문에 슬퍼하거나 낙망하지 않게 됩니다.
□ 시각장애인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시각장애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 목회의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목회를 할까?’ 생각하다가 시각장애인 담임목사님과 전도사님을 생각하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목회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각장애인 모임에도 참석했습니다. 그들과 친하게 지내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어딘가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때로는 오해도 받았습니다.
- 담임목사님이 “민교야, 시각장애인 중에서 목사가 되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목회를 하는 사람이 별로 없고, 비장애인 중에서도 많지가 않다. 그래서 시각장애인 복음화율이 엄청 낮아.” 그래서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도 시각장애인이 되어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많이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친한 시각장애인 형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야, 미친 놈아, 그걸 기도라고 하냐? 너가 시각장애인이 되면, 우리는 누가 도와주냐? 그리고 너도 도움을 받아야 하잖아.” 그 말이 맞는 것 같아 그 기도를 중단하고, 그때부터 시각장애인 자매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 시각장애인 자매와 결혼하려 했으나 난관이 많았습니다.
- 시각장애인 동호회에 가입하려고, 운영자인 자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하다가 서로의 신앙생활과 간증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그 자매의 간증을 듣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 24살에 실명하고 고쳐보려고 기도원에서 10년간 하나님께 매달렸다고 합니다. 수술 후유증이 와서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 우울증과 공황장애, 위무력증이 오고, 수많은 간증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 자매에게 마음의 문이 열려서 사귀자는 말을 먼저 건넸습니다. 그러자 그 자매가 웃으면서 “저는 나이가 많아요.” 하는 겁니다. 제가 “아니, 나이 많은 게 뭐가 중요한가요? 서로 마음 맞는 게 중요하죠.” 여러분, 몇 살 연상이었을까요? 아내는 저보다 13살 연상입니다. 저는 그때 전화로는 절대 사귀면 안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전화 목소리로는 절대 13살 차이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연상도 좋았지만, 13살 차이는 약간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남자가 한번 말을 뱉었고, 저는 이 자매가 아니면 결혼을 못 할 거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매에게 나는 당신 없으면 안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저의 부족한 점을 자매가 갖고 있었고, 자매의 부족한 점을 제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 교회에 가서 목사님께 결혼할 여자가 생겼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성도님들에게도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담임목사님께서는 “민규야, 너 시각장애인으로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 옆에서 도와주는 것과는 다른 문제야.” 하시면서 다시 잘 생각해보라는 겁니다. 저는 오히려 한참을 설득했습니다. 동생에게도 말하니, 형이 좋으면 좋은 거지, 형의 선택이라고 쿨하게 말하더라구요. 그런데 오히려 자매 집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아버지는 신앙적으로 이해가 되지만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면서, 호적등본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이혼 경력이 있거나, 어디 숨겨둔 자식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가족들의 오해와 이상한 소문들을 다 헤치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2009년 1월 10일, 저희는 많은 사람의 축하 속에 결혼했습니다. 시각장애인 자매를 만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한 지 5년 만에 기도 응답이 된 것입니다. 저는 결혼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했습니다. 요즘 비혼주의자가 많은데요, 우리 그리스도 안에서 결혼을 하셔야 예수님의 사랑을 알 수가 있습니다.
□ 2022년에 무자본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 개척을 하려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내가 개척에 동의하면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개척하겠습니다.” 아내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이거든요. 반대로 저는 감성적인 사람이구요. 아내가 쉽게 허락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순순히 개척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코로나 마지막 시기였습니다. 너무 비싸서 여건에 맞지도 않았고, 교회라고 하면 임대를 주지 않는 곳도 있었습니다. 좌절의 연속이었는데, 아는 동생 목사가 말하길, 개척은 버티는 싸움이니까, 최대한 적게 드는 개척을 해야 하니, 쉐어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보라고 합니다. 제가 카페도 찾아보고, 교회도 찾아봤는데, 예배당을 공유해 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동생이 예배당을 찾았다는 겁니다. 지금 그곳에서 3년째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영도에 있는 한 교회에서 오전에는 본 교회가 사용하고, 2시부터는 저희 개척교회가 사용하게 하신 것입니다. 유럽에서는 그렇게 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국내 최초로 돈 들이지 않고 개척하는 목사가 되었습니다. 부교역자를 사임하고 2주만인 2022년 1월에 설립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 저희 모토는 교회가 성도를 책임지고, 성도가 교회를 책임지는 공동체를 비전으로 갖고 있습니다. 그 지향점에 따라 한 명, 한 명이 모이기 시작했는데, 주로 청년들이 찾아왔습니다. 대부분 모태신앙인데, 부모 따라 억지로 교회에 다녔던 터라 정말 못하는 것이 많은 청년들이었습니다. ^^ 예배와 찬양, 기도를 가르치며 3년이 지나자, 제법 함께 일할 수 있는 청년들로 바뀌었습니다.
□ 시각장애인 전도사를 세우고 시각장애인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 성도들도 없고, 개척하고 얼마 안 된 어느 날 신학 공부하는 후배 시각장애인 전도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다 사역을 나가는데, 자신에게는 사역지가 나오지 않는다며 고민이 많았습니다. 원래 교수를 꿈꾸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독일 유학도 안 되고, 길이 막힌 상태였습니다. 제가 우리 교회에 와서 함께 사역을 하자고 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시각장애인 선교를 할 것인데, 네가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안 온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도 네가 마지막으로 사역의 현장에서 사역을 해보고, 그래도 기쁨이 없으면 그때 그만둬.” 하고 설득했고, 그 전도사가 우리 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독교 도서관을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 교역자 회의를 하면서 ‘목회를 하려면 설교를 해야 하는데, 설교에 참고할 시각장애인용 기독교 서적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경 주석조차도 없다는 것입니다. 요즘 AI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인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독교 서적 e-Book이 없다는 것입니다. 충격이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점자도서관을 찾아봐도 정말 요즘 기독교 서적의 e-Book이 없었습니다.
- 여러분, 시각장애인을 위해 데이지(DAISY:Digital Accessible Information System)라는 표준방식을 이용한 디지털 음성도서(음성+점자)가 있습니다. 일반 도서에는 점자가 없어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e-Book이라도 있지만, 기독교 서적은 e-Book마저 없는 것입니다. 고민하다가 먼저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알아보니, 개발비가 2천만 원이 든다는 겁니다. 개척한 지 1년도 안 된 교회가 재정도 없는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이 사역을 아는 지인들이 SNS에 펀딩을 해보라고 해서, 글을 올렸는데, 두 달 반 만에 금액이 다 모였습니다. 얼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분들이 후원을 해 주신 것입니다.
- 플랫폼을 만들고, 저자와 출판사를 찾아다니며, 데이지 도서를 만들기 위해 원고를 무상으로 기부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저를 자꾸 검증하라는 겁니다. 저는 개척교회 목사라서 지명도가 없어 일이 잘 안 풀리는 겁니다. 제가 지명도가 없으니, 원고 유출을 걱정하는 겁니다. 열심히 다녔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했고, 2023년 6월 15일,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독교 전자도서관 ‘AL 소리도서관’을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 처음에는 50권을 제작하여 업로드 하였고, 매주 5-10권의 신작 도서를 올리고 있습니다. 지금 1년 반이 되어 500권이 넘는 데이지 도서가 제작되어 있습니다. 음악과 큐티, 음성도서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성경 지도를 보지 못하는데, 촉각 성경 지도를 만들어 전국의 시각장애인 목사님을 모시고 시연회도 했습니다. 목사님들이 점을 따라가면서 갈릴리 호수와 요단강 지역을 만지셨는데, 탄성을 지르셨습니다. 시연회가 끝나고 엄청나게 많은 질문과 피드백이 왔습니다. 그리고 성지순례를 꼭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현재 시각장애인 목회자 15명, 안내자 15명, 스텝 5명 해서 35명이 모였습니다. 목사님들도 전체비용 350만 원 중 200만 원을 내기 위해 안마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25만 시각장애인 복음화율이 1%인데요. 우리 도서관이 복음화율을 높이기 위해 아름답게 사용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별다른 전도지가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기독교 서적이 유일한 전도지입니다. 그래서 이 도서관이 필요한 것입니다.
- AL 소리도서관은 100% 민간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을 받으면 종교 서적을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AL 도서관을 운영하려면 매년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저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저는 교회 간판도 없고, 공간도 없는 개척교회 목사이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일은 하나님의 일이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님께 모든 일을 맡기고 있습니다.
□ 결어 및 기도
1) 할렐루야! 귀한 말씀과 간증 감사합니다. 저는 간증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누구인가? 우리가 예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지만, 실제로는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있으면,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볼 수 없습니다. 오늘 이 말씀이 저에게는 큰 울림과 찔림으로 다가왔습니다. 함께 기도할 텐데요. 하나님, 하나님이 정말 제 인생의 주인 되시길 소망합니다. 삶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 인생의 주인은 누구인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오래 했지만, 여전히 물질이 내 인생의 주인 되어 있을 때가 많잖아요? 주님이 말씀하셨잖아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는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신앙 생활하면서도 그 물질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 목사님의 간증을 들으면서 ‘이 목사님은 인생의 주인이 정말 주님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장애인과도 결혼할 수 있고, 또 누군가를 섬기는 삶을 살아갈 수도 있는 거죠. 하나님,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되지 않게 하시고, 썩어지는 물질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되지 않게 하시고, 세상의 명예와 권력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되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가 내 인생의 주인 되는 삶을 살아가게 도와주십시오. 주님이 말씀하시면, 내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순종할 수 있는 믿음을 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여러분, 주님이 주인 되는 인생을 살아야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신앙생활을 해도 주님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 인생 가운데 행하시는 그 일들을 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첫 번째 기도의 제목입니다. 두 번째로 이 땅의 장애인들을 위해서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또 인생의 약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다른 장애인들을 위해서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장애인들이 자신이 장애를 가졌다는 그 이유만으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 삶을 포기하고 인생을 살아가잖아요? 그런데 그들이 그 장애를 가졌다는 것 때문에 인생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게 도와주시고, 그들의 약함이 주님 안에서 강함이 되게 도와주십시오. 여러분, 성경을 보십시오. 또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보십시오. 장애를 가졌지만, 귀하게 쓰임 받는 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시고, 인생을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그 장애 속에서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또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들의 부모님을 위해서 우리가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부모님들을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시고, 붙잡아 주십시오. 이 시간에 장애인들을 위한 기도와 내 인생의 주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2)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 나를 부르시고 나를 구원하신 주님이 내 인생에서 나의 주인이심을 고백합니다. 입술만의 고백이 되지 말게 도와주십시오. 진정 주님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주셔서 내 삶을 주관하시고 다스려 주시기를 원합니다. 예수 믿은 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내가 내 인생의 주인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썩어질 물질이 내 인생의 주인 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세상의 출세와 성공이 내 인생의 주인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오늘 말씀으로 찔림을 받았사오니, 내 인생의 주된 모든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하나님이 내게 주신 물질까지라도 하나님이 내게 주신 달란트도, 하나님이 내게 준 인생의 시간들도 주님의 손에 올려드립니다. 주님,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의 영광을 위하여 사용하여 주옵소서. 우리가 그렇게 순종하고 쓰임 받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기 원합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하나님, 이 땅의 장애인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기타 여러 가지 육체적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자들, 그 장애가 인생의 약점으로 끝나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도리어 주님을 만남으로 말미암아 삶의 이유가 되고, 소망 되신 주님을 만남으로 말미암아 도리어 그들의 장애 약점이 강점이 되게 도와주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드러내고 간증하는 주인공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그 가족과 부모님들을 축복합니다.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다니엘기도회를 통하여 큰 힘과 위로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이제 다니엘기도회가 중반에 들어섰습니다. 아직도 기도의 문이 열리지 않은 자들이 있습니까? 성령님, 오늘 이 밤에 강력하게 역사하여 주셔서, 우리의 죄악들을 깨닫게 하시고, 토설하게 도와주셔서, 기도의 문이 열려지기를 원합니다. 우리 마음속에 시온의 대로가 열리길 원합니다. 하나님, 우리 안의 근심과 잡념과 염려들이 사라지게 하시고, 하나님 나라의 평강이 임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통치가 우리 가운데 임하게 도와주셔서, 우리 마음속에 어둠이 사라지게 도와주옵소서. 병마도 떠나가게 도와주시옵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도하게 도와주옵소서. 기도하는 자들의 마음속에 응답의 기쁨과 확신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반드시 이번 다니엘기도회 기간에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길 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로 가까이 나아가길 원합니다. 깨달음을 얻고 회개하는 시간 되길 원합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작성자 : 오륜 교회 김상정 안수집사님이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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