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16 한 주간의 말씀 요약
ㅇ신앙의 성장통
'등태소천(小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산에 오르면 천하가 작아 보인다'는 뜻입니다. 당장에는 눈앞에 있는 문제가 커 보이지만, 산 위로 올라가 보면 그 문제가 작아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신앙이 성장하면 세상은 작아 보이고, 하나님은 더욱 키 보입니다. 복으로 부름 받은 우리는 온전한 복이 되기 위해 성장해야 합니다. 이 땅에서의 고통은 근본적으로 복이 되기 위한 성장통입니다. 성장통을 겪으며 우리는 하나님의 크심과 세상의 작음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ㅇ가나안 땅을 떠나자 맞이한 두 가지 위기
본문의 아브라함 또한 성장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 땅에 기근이 들었으므로 아브람이 애굽에 거류하려고 그리로 내려갔으니 이는 그 땅에 기근이 심하였음이라." (창12:10) 아브라함은 기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 고민 없이 애굽으로 내려갑니다. 당시 가나안에 살았던 사람들은 기근이 오면 애굽으로 잠시 피했기 때문에, 아브라함의 판단은 합리적인 것으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였습니다.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을 떠나자마자 두 가지 큰 위기를 만나게 됩니다.
1. 약속의 땅이 위협을 받았습니다.
아브라함은 가나안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이동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멈췄습니다. 만약 다시 이동하기 원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이동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기근이 오자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따라 애굽으로 떠났습니다. 애굽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나라의 상징입니다. "도움을 구하러 애굽으로 내려가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그들은 말을 의지하며 병거의 많음과 마병의 심히 강함을 의지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앙모하지 아니하며 여호와를 구하지 아니하나니." (사31:1) 아브라함이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을 떠난 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애굽으로 내려가며 약속의 땅을 벗어난 아브라함은 그곳에서 제단을 쌓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본문 전체에서 하나님은 한 마디 말씀도 하지 않으십니다. 아브라함이 애굽에 있는 동안 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이것이 기근보다 더 큰 위기입니다. 약속의 땅에도 기근은 옵니다. 삶의 기근 문제는 우리 신앙의 수준을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습니다. 인생의 기근을 만났을 때 '관계' '재정' '건강' '일' '정서' '신앙'이 말라가는 순간에 누구를 붙잡느냐를 보면, 진정한 신앙의 대상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신앙의 국경선을 넘어서는 안 됩니다.
2. 약속의 자녀가 위협을 받았습니다.
두려움으로 인해 신앙의 선을 넘어가면, 진짜 두려워할 만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아브라함이 약속의 땅을 벗어나 애굽으로 가까이 갈수록 극심한 기근은 해결되었습니다. 더 이상 식량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더 큰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그가 애굽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그의 아내 사래에게 말하되 내가 알기에 그대는 아리따운 여인이라." (행2:11) 유대교 전승에 따르면, 사래는 성경에 등장하는 여인들 중 가장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순간 아브라함은 애굽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고 아름다운 아내를 빼앗아 갈 수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사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원하건대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 그러면 내가 그대로 말미암아 안전하고 내 목숨이 그대로 말미암아 보존되리라 하니라." (창20:13) 당시에는 근친 간에 결혼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틀린 말도 아니었지만, 비겁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세상 사람들도 하지 않는 행동을 아브라함이 자구책으로 내놓은 것입니다. 위기에 직면할수록 머리가 아닌 믿음을 사용해야 합니다. 신앙의 선을 넘어간 아브라함의 두려움은 곧 현실이 됩니다. "아브람이 애굽에 이르렀을 때에 애굽 사람들이 그 이인이 심히 아리따움을 보았고 바로의 고관들도 그를 보고 바로 앞에서 칭찬하므로 그 여인을 바로의 궁으로 이끌어들인지라." (창12:14-15) 아브라함이 사래를 포기한 것은 자신의 사명을 포기한 것과 같았습니다. 사래는 자신과 함께 하나님 나라의 자손을 낳을 이인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난 이유는 일국의 아버지가 되기 위함이었기에, 아이를 낳아줄 아내를 포기한 것은 자신의 사명 자체를 잃어버린 것과 같습니다. 애굽에 들어가자 사래의 미모는 빛을
발했습니다. 그 소식이 궁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애굽 왕은 사래를 궁으로 이끌어들었습니다. "이끌어들였다"라는 말은 바로의 후궁이 되기 위한 준비 과정에 들어갔다는 뜻입니다. 고대 결혼 의례 중에는, 신부가 임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증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래는 궁전 안에 거하며, 왕을 포함한 어느 누구와도 성적 관계를 맺을 수 없도록 보호받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에 바로가 그로 말미암아 아브람을 후대하므로 아브람이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와 낙타를 얻었더라." (창12:16) 아브라함은 한순간에 부자가 되었습니다. 바로가 사래의 오빠인 아브라함에게 많은
혼수금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부자가 아닌 족보상 왕의 처남이 되었습니다. 믿음으로 출발한 아브라함이었는데, 믿음을 잃어버리고 세상을 얻었습니다. 믿음으로 출발한 사람이 믿음을 잃어버렸다면 다 잃어버린 것입니다. 결국 얻은 재물로 인해 롯과 분쟁이 생기게 되고, 그때 얻은 애굽 여인 하갈로 인해 이스마엘이 태어나 집안에 큰 위기를 겪게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만이 우리를 복되게 합니다. 하나님을 떠나 얻은 이익은 결국 손해입니다. 아브라함이 선을 넘어, 하나님 나라의 땅과 자손이 위협을 받게 되자,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바로의 집에 큰 재앙을 내리십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일로 바로와 그 집에 큰 재앙을 내리신지라." (창12:17) 아브라함이 신앙의 선을 넘어가자, 복의 통로가 아닌 저주의 통로가 됩니다. 결국 아브라함과 사래는 애굽 땅에서 쫓겨나 다시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바로가 사람들에게 그의 일을 명하매 그들이 그와 함께 그의 아내와 그의 모든 소유를 보내었더라." (창12:20)
ㅇ오늘보다 내일 더 크신 하나님
성경에 이 사건이 기록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본문의 창세기는 모세가 400년간 애굽에서 종살이 후 출애굽하여 광야를 걷는 동안 기록한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을 결국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이 광야를 걷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를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십니다. 그러므로 넘어져도 하나님 품 안으로 넘어져야 합니다. 쓰러져도 하나님 품 안으로 쓰러져야 합니다. 신앙의 성장통을 겪는 우리이기에 때론 흔들리고 쓰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신앙의 국경선은 넘어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브라함은 이일을
통해 믿음이 한 단계 성장하게 됩니다. 믿음이 성장함에 따라, 하나님이 더 크신 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앙이 성장할수록 오늘보다 내일 더 크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보다 내일 더 크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신앙의 선을 지키며 하나님 품 안에 거하는 사랑하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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