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교회 주경훈 담임목사 주일설교/2025년 주일 설교

실패를 낭비하지 말고, 성장의 기회로 삼으라 (창세기 13:1~13) 2025.02.23

smile 주 2025. 3. 4. 10:00

2025-2-23 한 주간의 말씀 요약               

https://youtu.be/RXm3UTPJ2gI

 

ㅇ실패를 낭비하지 않는 삶

몇 년 전, 「실패축하파티」라는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그 책에 대한 카피 문구가 인상 깊었습니다. "소중한 우리 아이가 인생에서 겪게 될 실패로부터 일어날 수 있는 단단한 힘을 길러주는 동화책 사람들은 보통 성공을 축하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실패도 축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에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일 때, 실패를 통해 호수 같은 넓은 마음과 들판 같은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실패를 경험합니다. 어쩌면 성공보다 실패를 더 많이 하며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 번의 실패가 인생 전체의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가 쓸모없이 버려지지 않으려면 실패를 통해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문의 아브라함과 롯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ㅇ극명하게 대조되는 두 인물의 인생

1. 실패 후, 아브라함의 변화

아브람과 롯은 같은 실패를 경험했지만 실패 이후의 반응은 정반대로 달랐습니다. 아브라함과 롯은 기근으로 인해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같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먼저 예배가 무너지는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애굽에서 제단을 쌓지 않고, 여호와의 이름도 부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관계가 무너지는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내 사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습니다. 아브라함과 롯 모두 이 실패를 함께 경험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실패를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고 디딤돌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 변화를 인생에 일으켰습니다.

(1) 인생의 방향을 되돌렸습니다.

"아브람이 애굽에서 그와 그의 아내와 모든 소유와 롯과 함께 네게브로 올라가니." (창13:1) 아브라함이 다시 약속의 땅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네게브는 가나안 남방을 의미합니다. 잘못된 방향에서 돌이켜 마치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세상의 흐름과 정반대로 다시 가나안 땅으로 간 것입니다. 인생의 방향을 늘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어떻게든 우리 인생의 방향을 다시 바로 잡으십니다. 한 가지 예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부하고 다른 길로 가던 요나를 돌이키기 위해 풍랑을 일으키셨고, 큰 물고기를 통해 니느웨로 인도하셨습니다. 또한,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아브라함을 돌이키기 위해 재앙을 일으키셨습니다. 하나님은 재앙과 풍랑을 통해서라도 우리 인생의 방향을 돌이키십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언제나 하나님을 향하시길 축복합니다.


(2) 예배가 회복되었습니다.

"그가 네게브에서부터 길을 떠나 벧엘에 이르며 벧엘과 아이 사이 곧 전에 장막 쳤던 곳에 이르니 그가 처음으로 제단을 쌓은 곳이라 그가 거기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창13:3.4) 네게브로 돌아온 아브라함은 황급히 벧엘에 오릅니다.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마치 잃어버린 귀중품을 찾는 사람처럼 황급히 벧엘로 올라옵니다. 그곳은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서 맨 처음 제단을 쌓은 곳이었습니다. 마치 집을 떠났던 탕자가 아버지의 품으로 달려가듯, 자신이 처음으로 제단을 쌓았던 벧엘 산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애굽에서도 왕이신 여호와, 바로도 쩔쩔매는 여호와, 나의 인생의 목적인 여호와, 나의 경배를 받으실 유일한 대상 여호와 앞으로는 영원히 떠나지 않을 이름 여호와, 아브라함은 그의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담아 외쳤을 것입니다. 여호와! 그의 막혀 있던 영혼의 기도가 터지 나오는 순간이자 첫사랑이 회복되는 순간이었습니다.


2. 또 다른 시험: 부요함

(1) 아브라함

 

"그 땅이 그들이 동거하기에 넉넉하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들의 소유가 많아서 동거할 수 없었음이니라." (창13:6) 아브라함과 롯에게 생각지도 못한 이리움이 다가왔습니다. 수필가이자 역사가인 '토마스 칼라일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역경은 때로 사람을 곤경에 몰아넣는다. 하지만 역경을 견디는 자가 백 명이라면 번영을 견딘 자는 한 명에 불과하다." 애굽을 다녀온 후, 롯 역시 재물이 많아지면서 자신의 짐승을 치는 목자들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가나안의 한정된 초원에서 늘어나는 가축들로 인해, 결국 아브라함과 롯의 목자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게 됩니다. 두 목자 간의 다툼이 일어났다는 것은, 롯의 목자들이 양보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브라함에게 롯과의 갈등은 큰 아픔이었습니다. 자녀가 없었던 아브라함과 아버지가 없었던 롯은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친척 롯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성숙한 아브라함이 조카 롯에게 먼저 말을 걸어왔습니다. "아브람이 롯에게 이르되 우리는 한 친족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 (창13:8) 원문을 보면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라는 표현 앞에 '제발'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관계를 잃지 않기 위해 선택권을 롯에게 양보합니다.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창13:9) 아브라함은 롯에게 우선권을 줍니다. 이런 배짱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아브라함은 과거 애굽에서의 실패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판단이 옳지 않을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땅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의 담력이 있는 사람만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2) 롯의 실패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으므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창13:10) 롯은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보았습니다.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이라는 표현은 냉철한 눈으로 바라보았음을 의미합니다.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냉철하게 바라본 기준은 '애굽이었습니다. 애굽은 롯이 물질을 얻은 곳이자, 그의 물질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곳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애급의 경험을 통해 벧엘에 대한 열망을 가진 반면, 롯은 애굽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졌습니다. 하지만 애굽에서 쫓겨났으니 다시 애굽에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애굽과 닮은 땅을 선택하였습니다. 그 땅이 곳의 눈에는 '이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 같았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소돔 땅은 여호와 앞에 악한 땅이었습니다(13절).


ㅇ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인생

인생은 결국 방향입니다. 실패를 통해서도 하나님께로 향하는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물질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롯의 관점을 쫓아내고, 하나님의 시신으로 이 땅의 모든 것을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의 실패까지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는 사랑하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