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교회 주경훈 담임목사 주일설교/2025년 주일 설교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창세기 13:14~18 ) 2025.03.09

smile 주 2025. 3. 17. 11:40

2025-3-9 한 주간의 말씀 요약               

https://youtu.be/3AxhkSCKJx0

 

ㅇ 수평적 사고와 수직적 사고

조망권에 따라 집의 가치가 달라지듯이, 우리의 인생 역시 '생각 조망권'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게 됩니다. 모든 사람이 다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은 그 방향에 따라 수평적 사고와 수직적 사고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수평적 사고는 '자신을 기준으로 이 땅의 문제를 바라보게 합니다. 반면에, 수직적 사고는 '하늘의 관점으로 이 땅의 문제를 바라보게 합니다. 성경의 롯은 수평적으로 사고하여, 결국 애굽으로 향했습니다. 반면 아브라함은 수직적으로 사고하여 하나님께로 향했습니다.


ㅇ 아브라함의 변화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1. 하나님의 음성을 다시 들을 때입니다.

애굽에서 나온 아브라함은 첫 번째 제단을 쌓았던 벧엘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와중에 아들과 같은 조카 롯과 재물로 인한 분쟁이 발생하였습니다. 롯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고향을 떠나올 때부터 함께했습니다. 평생 함께할 줄 알았던 롯이었는데, 갈등으로 인해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롯은 동쪽으로 이동해 소돔 방향으로 떠났습니다. 아브라함은 모든 것이 꼬여버린 것만 같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다시 들려왔습니다.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창13:14) 아브라함이 롯을 떠나보내자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롯을 붙잡고 있을 때는 들을 수 없었던 음성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친척인 롯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창12:1)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친척'도 떠날 것을 말씀하셨지만, 아브라함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롯과 함께하는 동안 하나님은 계속 침묵하셨습니다. 자녀가 없었던 아브라함에게 롯은 마치 자녀와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강한 애착의 대상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그를 떠나보낸 후의 허전함을 견디지 못할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떠나보내자, 하나님이 그 빈자리를 충만하게 채워주십니다. 떠나보내자, 들리지 않던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떠나보내다 하나님의 임재를 충만히 경험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의 영적 고도가 높아지고, 수직적으로 사고하며 하나님과 연결되는 축복을 누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2. 하나님이 보게 하시는 것을 볼 때입니다.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창13:14b) "너는 눈을 들어"라는 표현으로 미루어 보아, 롯이 떠난 후, 아브라함은 눈을 떨어뜨려 땅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아브라함에게 눈을 들라고 말씀하십니다. 창세기에서 중요한 표현 중 하나는 눈을 들어입니다. "이에 롯이 눈을 들이 요단 지역을 바라본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으므로 이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창13:10) 롯은 스스로 눈을 들어 자신이 원하는 땅을 향해 떠났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보게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본문을 원어로 살펴보면 '들라'라는 명령 뒤에 '제발'을 의미하는 단어가 함께 쓰이 있습니다. '제발, 눈을 들어 보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제발'을 의미하는 단어는 모두 인간이 이상적·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을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십니다.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창13:15) 그리고 보이는 땅을 다 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지금 아브라함의 상황에서는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동서남북 사방의 축복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제발' 눈을 들어 바라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결국,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보게 하시는 것을 바라봄으로 높은 영적 시야를 갖게 됩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입니다. 지금 나의 상황이 먼지만 날리는 것 같은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이 보게 하시는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시길 축복합니다.


ㅇ 하나님이 주시는 복의 특징

1. 지금, 이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복은 항상 우리가 서 있는 땅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너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창13:17b)"고 말씀하십니다. 원어의 의미를 살리면 "내가 그것을 지금 네게 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미 그 축복이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 있는 그 땅에서부터 하나님의 복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실을 피하거나, 막연히 다른 곳으로 떠날 생각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이 고개 숙이고 있는 바로 그 땅에서도 놀라운 일을 행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실패한 땅, 쓰러진 땅, 상처 받은 땅,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바로 그 땅에서부터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는 시작될 것입니다.


2. 영원한 복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복은 '영원히' 지속됩니다(창13:15b). 세상에서는 기껏해야 80년 정도 남보다 우월감을 갖게 하는 것을 복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복은 영원한 것입니다. 이 땅에서 썩어 없어질 것이 아닌, 영원한 것을 사모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인생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 번 뿐인 인생 속히 지나가리라. 오직 주를 위한 일만이 영원하리라!"


3. 셀 수 없을 만큼 풍성한 복입니다.

"내가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 (창13:16) 본문에서 '티끌은 '먼지'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은 먼지를 셀 수 없듯이 헤아릴 수 없는 풍성한 복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창13:17)"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그 땅을 떠나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이릅니다. 헤브론은 '교제의 자리'라는 뜻의 가나안 지역에서 가장 높은 성읍입니다. '마므레'는 '열렬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그곳에서 아브라함은 여호와를 위한 제단을 쌓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주시겠다는 땅보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영적으로 높은 시야를 갖게 되고, 수직적으로 사고하게 되자 동서남북을 넘어 영원한 복, 하나님께 집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ㅇ동서남북을 넘어 하나님께로

세상이 아닌 영적으로 번창하는 자리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과 열렬하게 교제하는 자리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떠나보내야 할 것을 떠나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때 비로소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을 보게 될 것입니다. 땅의 것에 집착하는 안타까운 인생이 아닌, 동서남북을 넘어 영원한 복, 하나님께 집중하는 인생을 사는 오륜의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