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4-6 한 주간의 말씀 요약
ㅇ인생의 큰 변화를 맞이하며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T. S. 엘리엇의 '황무지'라는 시입니다. T. S. 엘리엇은 1차 세계대전 이후, 1922년에 이 시를 발표했습니다. '황무지'는 전쟁이 끝난 직후, 유럽의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묘사한 것입니다. 사람이 죽고 사는 전쟁을 겪게 되면, 이러 부분에서 달라진 전쟁 이후의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전쟁은 아브람의 삶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ㅇ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할 때
"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창15:1) '이 후에'는 창세기 14장의 큰 전쟁 이후를 말합니다. 아브람은 가나안을 침략한 북방 연합군과 전쟁을 치르고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빼앗겼던 전리품과 사람들을 구출해 가나안 땅에 입성할 때,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아브람을 환영하는 개선식을 치렀습니다. 바로 그 이후에, 즉 큰 전쟁 이후에 하나님이 다시 아브람에게 나타나 말씀하십니다. 전쟁 이후 아브람의 생각, 감정, 믿음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하나님이 필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정확한 때에 찾아오셨습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할 때면, 하나님은 어김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찾아와 말씀해 주십니다.
1. 두려워 말라
전쟁을 경험한 아브람에게 주신 하나님의 첫 말씀은 "두려워하지 말라"입니다. 큰 전쟁 이후, 모든 사람이 환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브람은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두려움의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① 갑자기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유명세를 치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 ② 강력한 북방 왕들로부터 받게 될 보복의 두려움 ③ 전쟁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경험하며 찾아온 인생의 허무함에 대한 두려움.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어 모든 사람이 박수를 치는 순간에도 아브람에게 두려움은 찾아왔습니다. 과거에 하나님이 아브람을 찾아와 부르셨을 때도, 기근을 만났을 때도, 아내가 너무 예뻐서도 두려웠습니다. 죄로 인해 타락한 아담이 가장 먼저 경험한 감정도 '두려움'이었습니다. "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창3:10) 이처럼 우리는 범사에 감사보다는 두려움과 염려에 익숙합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의 마음을 정확히 아시고 찾아와 필요한 말씀을 주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이 말씀이 오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 되길 축복합니다.
2. 내가 너의 방패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이유는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공격을 받을지, 무슨 일이 나를 덮칠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우리의 방패가 되어 주십니다. 그 방패는 절대로 뚫리지 않는 방패입니다. "그가 너를 그의 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의 날개 아래에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시나니." (시91:4) 하나님의 방패는 몸 전체를 가리는 큰 방패와 근거리에서 민첩하게 막아내는 손 방패입니다. 하나님이 방패가 되어 주시기 때문에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하나님은 우리의 큰 상급이 되십니다. 그 상급은 보통의 상급이 아닌 '지극히 큰 상급 (very great reward)'입니다. 이 말은 "나는 네가 수고하여 받아야 할 모든 것을 챙기주는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세상적인 것들에 너무 욕심을 부리며 집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큰 상급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상급을 챙기시는 분이십니다. "아브람이 이르되 주 여호와이 무엇을 내게 주시리 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 아브람이 또 이르되 주께서 내게 씨를 주지
아니하셨으니 내 집에서 길린 자가 내 상속자가 된 것이니이다." (창15:2-3)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아브람은 하나님을 향하여 볼멘소리를 합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상급인 자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녀가 있어야 전쟁이 나도 안전한 것입니다. 하지만 나이는 들어가고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갑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으니 지쳐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우리는 실망하게 됩니다. 이에 아브람은 차선책으로 '엘리에셀'을 상속자로 삼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자, 자신의 생각대로 합리적인 방법을 취하겠다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그 사람이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 하시고." (창15:4) 이에 하나님께서는 단호하게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을 처음 부르실 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미 아브람은 '이스마엘'을 낳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아브람과 사래를 통한 자녀를 향해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기다리는 대상은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약속이 지연되는 이유는 아직도 나의 방법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조카, 나의 종, 나의 첩, 나의 힘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안내하시고
참아 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지각하는 법이 없으십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적절한 때에 역사하십니다.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 (창15:5) 하나님은 실의에 빠져 있는 아브람을 일으켜 세우시고 하늘을 바라보게 하십니다. 여기서 쓰인 원어 중 '하벳'은 '제발(please)'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간청하고 계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목을 길게 빼고 광대하고 신비한 우주를 바라보라고 하십니다. "제발" 바라보라고 말씀하십니다. 너의 자손들이 하늘의 별과 같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비전을 주십니다. 이에 아브람이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바로 붙잡습니다. "아브람이 그 땅을 지나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니 그 때에 가나안 사람이 그 땅에 거주하였더라." (창15:6) 아브람은 다시 하나님을 믿기로 결단합니다. 이 구절에서 "믿는다"라는 단어가 성경에서 처음 사용됩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을 의롭다고 여기십니다. 아브람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믿음'을 붙잡아 '의'롭다고 여김을 받았습니다. 아브람이 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의 모든 행위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믿었을 때 의롭다 여김을 받고 이삭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 아브람은 행함이 아닌 믿음의 단계로 들어선 것입니다.
ㅇ지금이 믿음을 사용할 때!
미래에서 오늘의 나를 향해 영상편지를 보낸다면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제발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아라! 기다리다 지친 지금이야말로 믿음을 사용해야 할 때이다!" 나의 방법은 다 내려놓고, 반드시 이루실 하나님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믿음이 흔들리는 바로 그 때, 믿음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하는 사랑하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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