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교회 주경훈 담임목사 주일설교/2025년 주일 설교

하나님께 Yes, 세상에 No (창세기 14:17~24 ) 2025.03.23

smile 주 2025. 4. 2. 21:00

2025-3-23 한 주간의 말씀 요약               

https://youtu.be/gmXOyPbqfn8

 

ㅇ 승리 이후, 우리의 태도

고대 로마에서 승리한 장군의 개선식은, 얼굴을 붉게 칠하고, 네 마리의 백마가 이끄는 전차에 올라타 카퍼레이드와 같이 거리를 가로지르며 진행되었습니다. 이런 대접을 한 몸에 받으면 당사자는 신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이 개선식 마차에는 가장 비천하다고 할 수 있는 노예 한 명이 같이 탑승합니다. 이 노예는 개선식이 진행되는 동안 개선장군의 바로 뒤에서 한 가지 말을 반복합니다. "메멘토 모리!"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개선장군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하는 순간, 당신은 이전히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겸손하라는 것입니다. 승리 이후, 우리의 태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은 작은 승리로 인해 교만해져, 큰 패배를 경험할 빌미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이전의 승리를 디딤돌 삼아 더 큰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브람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ㅇ영적 고도를 높이는 만남

본문의 아브람은 제1차 중동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개선장군이 되어 복귀하고 있습니다. 가나안에서는 아브람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개선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나안 지역의 다섯 국가가 북방의 엘람 왕 그돌라오멜에게 12년간 바치던 조공을 거부하여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북방의 4개 연합군은 가나안 땅으로 쳐들어와 북쪽에서부터 남쪽까지 쑥대밭으로 만들고 수많은 전리품과 노예를 끌고 가기 위해 단까지 이동했습니다. 이때 아브람은 롯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 즉시 사병 318명을 데리고 200km나 떨어진 단까지 달려가 기습 공격을 하였습니다. 갑자기 공격을 받은 그돌라오멜과 그의 군대는 허겁지겁 도망치기 시작하였고, 아브람은 80km를 추격하여 결국 빼앗겼던 모든 것을 되찾아 옵니다. 노인 아브람이 가나안을 구한 영웅으로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입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승리하여 돌아온 아브람의 이름을 외쳤을 것이고, 그에 대한 무용담이 사람들의 대화 주제가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아브람을 맞이하기 위해 살렘 왕과 소돔 왕도 마중 나옵니다. 아브람의 높아진 명성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승리 이후의 만남은 중요합니다. 우리가 잘 나가게 되면, 우리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이때 우리는 지혜롭게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도록 돕는 만남이 있는 반면, 하나님과 멀어지도록 하는 만남이 있기 때문입니다. 살렘 왕은 거룩한 나라를 대표하고, 소돔 왕은 죄악 된 나라를 대표합니다. 아브람은 이 두 왕과의 만남에 있어 '하나님께 Yes, 세상에 No라는 태도를 취합니다.

1. 살렘왕 멜기세덱과의 만남 : 하나님께 Yes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 (창14:18) 성경은 멜기세덱을 소개할 때 살렘 왕이라고 소개합니다. '살렘은 '평화'라는 뜻이기에 그는 '평화의 왕'입니다. '멜기세덱'은 '의의 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멜기세덱은 왕일뿐만 아니라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다고 성경은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선지자로서 역할하고 있습니다. 즉, 왕• 제사장. 선지자라는 3중직을 감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멜기세덱은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멜기세덱은 아브람에게 '빵과 포도주'를 주었습니다. 아브람과 그의 군대가 밤새 전투를 했던 탓에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브람을 위하여 복을 빌어 줍니다.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창14:19) 멜기세덱이 아브람을 축복하는 내용을 보면 하나님을 높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아브람의 이름을 외칠 때, 멜기세덱은 높으신 하나님의 이름을 외치고 있습니다. 아브람의 승리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멜기세덱은 하나님을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네" (창1420) 멜기세덱은 절대 승리할 수 없었던 전쟁에서 승리한 이유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승리를 주셨으니, 하나님을 기억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승리에 도취되지 말고 하나님께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아브람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며, 승리를 주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표현합니다. 십일조는 율법에 의해 주어지기 이전에, 모세가 율법으로 명문화하기 이전에 아브람이 자발적으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렸던 믿음의 표현이었습니다. 율법이 아닌 감사의 행위였습니다. 아브람은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믿음의 표현으로 십일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100% Yes!라는 표현이 바로 십일조였습니다. 십일조의 핵심은 '십분의 일이 아닌 천지의 주재이신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믿음의 고백입니다.

 

2. 소돔 왕 베라와의 만남 : 세상에 No!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이르되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가지라." (창14:21) 소돔 왕도 아브람을 영접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소돔 왕은 염치도 없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소돔 왕의 이름(2절)은 '베라'인데 이는 '악의 자녀'라는 뜻입니다. 그는 전쟁 중에 역칭 구딩에 빠져 간신히 목숨만 건진 상태였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잃고 목숨만 겨우 건진 상태인데, 마치 인심을 쓰듯이 재물은 아브람 당신이 다 가지고 사람은 넘기라고 말합니다. 아브람을 용병 취급하며, 잘 싸운 대가로 돈을 줄 테니 소돔 왕이 나라를 다시 세우기에 필요한 사람은 돌려보내라는 것입니다.  원어를 보면 소돔 왕이 명령조로 말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아브람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네 말이 내가 아브람으로 치부하게 하였다 할까 하여 네게 속한 것은 실 한 오라기나 들메끈 한가닥도 내가 가지지 아니하리라." (창14:23) 메시지 성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왕의 것은 실오라기 하나, 신발 끈 하나도 가지지 않겠습니다. 그것은 왕이 '내가 아브람을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창14:23. 메시지 성경) 아브람이 소돔 왕의 제안대로 물질을 받으면, 교환한 소돔 왕이 아브람을 부자로 만들었다고 말할 것이니 소돔 왕에게 속한 것은 실 한 오라기도 받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단호하게 No!"를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멜기세덱에게는 '십 분의 일'을, 소돔 왕에게는 '십분의 구"를주게 됩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보면, 멜기세덱에게 더 많이 드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십일조를 드린 순간, 이미 전부를 드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십일조는 전부를 드린다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실제로 아브람은 십일조를 드린 후, 나머지 '심 분의 구' 역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합니다. 소돔 왕이 하나님의 영광을 조금이라도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남은 전부를 소돔 왕에게 넘깁니다. 


ㅇ 하나님을 더욱 붙잡는 인생


본문 22절에서 아브람은 하나님을 '천지의 주재이시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살렘 왕과의 만남을 통해 그의 영적 고도가 더욱 높아진 것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자, 움키지고 있던 세상의 것은 내려놓게 되고, 가장 높으신 하나님을 더욱 붙잡는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손댈 수 없는 문제는 없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인생의 피난처로 삼고, "하나님께 Yes! 세상에 No!"라고 말하는 사랑하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