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사람들
사람들은 예수님을 '4대 성인'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예수님을 위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면 예수님을 4대 성인과 위인명단에 올릴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죽음도 막을 수 없는 유일한 신이시며, 온 땅과 하늘의 통치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고도 예수님을 인정하고, 존경하며, 사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사람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예수님을 경배합니다. 또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릅니다. 어떠한 고난과 아픔에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처럼 부활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부활은 사실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이골고다 십자가를 넘어 비어있는 무덤까지 가기를 축복합니다.
ㅇ빈 무덤과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식일이 지나매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가서 예수께 바르기 위하여 향품을 사다 두었다가." (막16:1)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신 후, 삼일 째 되는 날 세 여인이 예수님의 무덤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 여인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고 장사되시는 모든 과정을 다 지켜보았던,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일정 거리 이상 움직일 수 없었던 안식일이 지나자마자 예수님의 시신에 향유를 바르기 위해 무덤으로 가고 있었으며, 예수님의 부활은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 중요한 순간마다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미리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는 제자들을 가르치시며 또 인자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하고 죽은 지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는 것을 말씀하셨기때문이더라." (막9:31)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예수님께서 실제로 부활하실 것이라고 차마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와 부활을 말씀하실 때 "누가 더 크냐(막9:34)"고 논쟁하였습니다.
마음이 세상에 가 있었기에,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본문의 여인들도 예수님의 부활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에, 예수님의 시신에 바를 향유를 가지고 무덤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한 가지 큰 근심거리가 있었습니다. 무덤을 막고 있는 직경 120-180m의 돌을 굴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눈을 들어본즉 벌써 돌이 굴려져 있는데 그 돌이 심히 크더라." (막16:4) 그런데 가서 보니 이미 돌이 굴려져 있었습니다. 누가 돌을 굴렀을까요?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돌을 굴려 내고 그 위에 앉았는데." (마28:2) 예수님은 이미 부활하셔서 문을 통과하여 나가셨고, 천사가 내려와 돌을 굴려 놓았습니다. 천사가 돌을 굴려 놓은 이유는 주님이 밖으로 나가셔야 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믿음 없는 우리를 위해 돌을 굴려 놓은 것입니다.
누구든지 주님의 무덤을 찾아와 빈 무덤을 보도록, 믿음 없는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을 보고 알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청년이 이르되 놀라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 (막16:6) 천사가 여인들에게 부활의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여인들은 몹시 놀라 떨며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을 향한 가장 뜨거운 헌신과 사랑의 마음을 지닌 여인들에게도 부활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잠시 후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을 직접 만나게 됩니다.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 (막16:9) 막달라 마리아는 부활의 첫 증인으로서 슬픔 가운데 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의 소식을 전합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살아나셨다는 것과 마리아에게 보이셨다는 것을 듣고도 믿지 아니하니라." (막16:11) 누가복음에서는 제자들이 이를 '허탄한 이야기'로 여겼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후, 주님은 엠마오로 가는 제자 두 사람에게도 나타나십니다. "그 후에 그들 중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갈 때에 예수께서 다른 모양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시니 두 사람이 가서 남은 제자들에게 알리었으되 역시 믿지 아니하니라." (막16:12-13) 그런데 여전히 제자들은 믿지 못합니다.
마가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보면, 믿지 못하는 사람들의 반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만큼 부활은 믿기 힘든 사건입니다. 하지만, 성령께서 믿지 못하던 제자들의 마음을 열어주시고 믿음을 주시자 예수님을 전하기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복음의 사람으로 바뀌게 됩니다. 허탄한 이야기로 여기던 이들이, 순교하기까지 복음을 전하는 부활의 증인이 됩니다. "생명의 주를 죽였도다 그러나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그를 살리셨으니 우리가 이 일에 증인이라."(행3:15)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후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게 됩니다(행5:29-32). 사도들도 예수님 때문에 모욕당하는 것을 영광스럽게 여겼습니다(행5:41). 부활이 실재가 되는 축복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주님의 부활을 확신하게 되면 이전과 다른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주님의 부활이 나의 부활임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게 됩니다. 부활을 모든 생각·판단·선택·반응·감정의 기준으로 삼기 시작합니다.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어떻게 부활을 확신하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었을까요? 부활하신 주님이 베드로의 첫사랑을 회복시켜 주셨기 때문입니다.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기를 예수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전에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거기서 뵈오리라 하라 하는지라." (막16:7)
빈 무덤과 천사를 보고 두려워하고 있는 여인들에게 천사가 말을 합니다. 특별히 베드로를 따로 지목하여, 죄책감과 깊은 좌절감에 빠져 있는 베드로에게 회복의 메시지를 전해주고자 합니다. 그리고 천사는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예수님의 무덤이 아닌 '갈릴리'로 오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의 떼가 흩어지리라 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 (마26:31-33)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제자들보다 먼저 갈릴리에 가 있을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왜 주님은 제자들에게 갈릴리로 오라고 말씀하셨을까요? 갈릴리는 베드로가 처음 부름 받은 장소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공생애 3년 중 대부분의 시간을 제자들과 함께 이 곳, 갈릴리에서 보냈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그 장소에서, 제자들을 새롭게 하길 원하셨습니다. 그들을 부활의 증인으로 다시 세우길 원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비로소 제자들은 그동안 예수님께 듣고 배웠던 모든 내용을 십자가와 부활의 관점을 중심으로 온전히 깨닫게 됩니다.
ㅇ부활의 주님과 다시 시작하라!
주님께서는 우리의 인생을 십자가와 부활의 두 기둥 사이에 다시 세우길 원하십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먼저 갈릴리에 가 계셨던 것처럼,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주님은 부활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실패와 고통, 무너진 모든 자리를 회복시키실 수 있는 능력 있는 분이십니다. 주님을 온전히 따르길 원했지만 그렇지 못해 넘어져 있습니까? 주님께서는 우리와 다시 시작하길 원하십니다. 다시 한 번 부활하신 주님과 새롭게 도전하는 사랑하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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