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교회 주경훈 담임목사 주일설교/2024 년 주일 설교

숨기지 않고 후대에 전하리로다. (시편 78:3-4) 2024.05.12

smile 주 2024. 8. 13. 10:00

2024-05-12  한 주간의 말씀 요약 (가정의 달)
https://youtu.be/lnVLWDT16Ps?si=0bxabgYN0Hmz9cF3

 

 

숨기지 않고 후대에 전하리로다.  시편 78:3-4

 

ㅇ부모: 하나님을 닮은 사역

 

어버이 주일을 맞아, 다시 한번 우리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는 시간되길 원합니다. 하나님은 자녀들이 하나님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부모를 자녀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 가장 하나님을 닮은 사역을 하는 분들이 부모입니다. 하나님은 이 땅의 모든 부모를 통해서 가장 위대한 일을 이루시길 원하십니다. 바로 믿음의 세대 계승입니다. 부모로서 가장 위대한 사명은 자녀에게 믿음을 넘겨주는 것이며, 자녀로서 가장 영광스러운 일은 부모의 믿음을 계승하는 것입니다. 가정의 회복과 믿음의 세대 계승을 위해 추가적인 학위, 재정, 조직이 요구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하던 모든 일을 다 그만두고 엄청난 헌신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가정을 위한 최선은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을 우리 가정의 우선순위에 두는 것입니다. 바로 그 때, 가정에서 아버지는 존경받는 영적인 리더, 어머니는 사랑받는 영적인 리더가 될 것입니다.

 

ㅇ부모: 복음이 건너가는 다리

 

본문은 우리 가정의 회복을 위한 가장 쉽고, 가장 확실한 방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가정의 주된 이야기가 하나님과 관련된 이야기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가족이 함께 모여 하나님이 우리 인생 가운데 행하신 일들을 숨기지 않고 나누는 것입니다. '아삽의 시'인 시편은 이 부분을 힘주어 강조합니다. 특별히 시편은 마스길이라는 '교훈시'입니다. 교훈시 가운데 대부분은 개인을 향한 교훈시입니다. 그러나 본문인 시편 78편은 개인이 아닌 공동체를 향한 교훈시입니다. 특별히 가정을 향해 가장 중요한 교훈을 주는 시입니다. "내 백성이여, 내 율법을 들으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78:1) '귀를 기울일지어다' '너희 귀를 나에게 좀 다오(집중 좀 해다오)' 정도의 의미입니다.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며 예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을 드러내려 하니." (78:2) 감추어졌던 것'은 수수께끼와 동일한 단어입니다. 고대 근동 사회의 수수께끼는 단순한 말장난이 아닌, 그 속에 담긴 의미심장한 의미를 전달할 때 사용했습니다. 이 시를 통해 공동체에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이는 우리가 들어서 아는 바요 우리의 조상들이 우리에게 전한 바라 우리가 이를 그들의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 (78:3-4) 바로 에브라임 가문 가운데 벌어진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이며, 이는 부모(조상)로부터 들은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에도 우선순위가 있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일들을 나누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라면 반드시 우리 가정과 자녀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가정,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부모는 그 이야기를 자녀와 나누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가정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입니다. 부모 면허의 저자 박인경씨는 부모는 자녀에게 '복음이 건너가는 다리'라고 말했습니다. 자녀들이 부모를 보면서 '부모의 하나님을 알고 싶고, 그 하나님을 나도 만나고 싶다'라는 거룩한 열정이 생겨나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말합니다. 자녀는 열매인데, 부모라는 나무의 열매입니다. 그 열매로 그 나무를 아는 것입니다. 부모 인생의 열매는 자녀입니다.

 

ㅇ숨김없이 전해야 할 세 가지

 

본문은 특별히 세 가지를 전하겠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여호와의 영예'입니다. 이는 '찬미', '찬송'이라는 의미입니다. '찬양 받으실 사적들'을 의미합니다. 가족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찬양 받으실 만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입니다. 가장 찬양 받으실 만한 사건은 우리 가정의 구원입니다. 우리 가정에 어떻게 처음 구원의 역사가 임했는지 자손들에게 숨기지 않고 말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그의 능력'입니다. 우리 가정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구체적인 사건들을 의미합니다. 우리 가정을 향한 사탄의 참소를 무력화시키시고, 대적들을 물리치시고, 어려움에서 구원해 주신 일들입니다. 세 번째는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입니다. 인간의 이성으로는 해석이 불가능한 초자연적인 현상을 말합니다. 오직 하나님이 행하셨다는 고백을 할 수밖에 없는 일들을 말합니다. 한 세대를 건너 갈수록, 전할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지는 가정되길 축복합니다. 아버지가 전한 하나님의 역사가 자녀에게로 넘어갈 때 두 배가 되고, 또 자녀에게 넘어갈 때 네 배가 되는 갑절의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자녀 세대에게 숨기지 않고 전달하라는 이야기는 승리가 아닌 실패의 이야기입니다. 78 9절부터 72절까지 전체가 그들의 조상과 부모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배반하고, 의심하고, 넘어지고, 실패했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출애굽 한 이후, 광야를 걷는 동안, 가나안 땅에 사는 동안, 왕국을 세우는 동안, 그들의 부모들이 어떻게 믿음에서 넘어졌는지를 고발합니다. 그 실패의 이야기를 자녀들에게 숨지지 않고 전하겠다는 것입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랍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그림자 위에 살아갑니다. 뒷모습과 그림자는 숨길 수가 없습니다. 성경은 그것을 숨기지 말고 말하라고 합니다. 부모를 창피하게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녀가 부모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실수를 숨김없이 전함으로써 부모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부모의 반복적인 실패 밑에 흐르는 계속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기 위함입니다. 부모가 그렇게 반복적으로 실수하고 넘어졌는데도 하나님은 한 번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여전히 은혜를 주십니다. 즉 부모의 반복적인 실패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반복적인 은혜의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숨김없이 전하는 것이 부모의 사명입니다. 우리 가정에 흐르는 하나님의 은혜의 이야기를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줄 수 있는 부모 되시길 축복합니다. 우리가 자녀에게 남길 유산은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거품처럼 사라질 이 땅의 유산이 아닌 영원한 하늘 유산을 남겨주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가정에 베푸신 여호와의 영예, 그의 능력,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숨김없이 자녀들에게 전할 수 있는 부모 되시길 축복합니다.

 

ㅇ하나님 이야기로 풍성한 우리 가정

 

가정을 중심으로 흐르는 성경의 구속사는 이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믿음의 조상으로 아브라함을 삼으신 것은 믿음의 계승이 가능할 사람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키신 이후, 광야에서 주신 쉐마 말씀도 믿음의 계승에 관한 것입니다. 약속의 땅에서 전한 여호수아의 유언도 믿음의 계승에 관한 것입니다. 포로귀환 시대에 성벽을 재건하는 목적도 믿음의 계승을 위함입니다. 구약성경의 마지막 구절도 믿음의 세대 계승에 대한 것입니다. 오순절 성령 충만으로 시작된 초대교회의 비전은 전 세대 신앙의 회복과 계승이었습니다. 초대교회 직분자의 선출 기준도 믿음의 세대 계승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신약성경의 마지막은 어린양의 혼인잔치, 곧 가정의 회복입니다. 가정은 한 개인에게 있어서 세상의 시작이자 땅 끝입니다. 부모의 역할은 세상의 거센 물살에 가정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나님께 견고한 닻을 내리는 것입니다. 우리 가정을 위한 부모의 최선은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우리 가정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입니다. 오륜의 모든 가정이 세대가 거듭될수록 하나님 이야기로 풍성해지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