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2 한 주간의 말씀 요약
https://youtu.be/fXlfi7_KDhE
ㅇ인생, 만남과 헤어짐의 모자이크
"우리의 인생은 어쩌면 만남과 헤어짐의 모자이크 같습니다.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에 나오는 글귀입니다. 명절을 보내며 이 글귀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만남을 통해 인생의 모자이크를 채워갑니다. '인간(人)'이라는 단어도 '사람들 사이에 있는 존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부모, 형제, 친구, 스승, 연인 등 여러 만남을 통해 인생을 만들어 갑니다. 그러므로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은 만남의 축복입니다. 나보다 더 좋은 가정, 조건, 지능, 성품, 돈, 명예 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얼마든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남의 축복이 있다면 이 모든 차이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만남을 통해 우리 인생을 만들어 가십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는 하나님의 숨은 뜻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만남은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에게 닿는 거룩한 시간입니다
ㅇ사명의 자리. 은혜의 자리
바울과 바나바의 만남도 그러했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던 바울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나바 덕분이었습니다. 그들이 최초의 선교팀을 구성하여 2년여에 걸쳐 약 2,500km를 이동하며 1차 선교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이 기간 동안 생사를 걸고 선교하며 많은 영적인 추억을 쌓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관계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항상 위기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찾아옵니다. "며칠 후에 바울이 바나바더러 말하되 우리가 주의 말씀을 전한 각 성으로 다시 가서 형제들이 어떠한가 방문하자 하고." (행15:36) 예루살렘에서 돌아온 이후, 바울이 바나바에게 다시 2차 선교를 떠날 것을 제안합니다. 1차 선교지를 다시 방문하여 그 지역의 교회와 회심한 성도들을 돌보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그렇게 2차 선교를 위한 계획을 세우던 중 둘 사이에 큰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행15:37-38) 선교팀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바나바는 자신의 사촌인 마가를 데려가고자 하였으나 바울이 이를 반대합니다. 1차 선교 때 밤빌리아까지 함께 갔던 마가는 선교팀을 이탈하여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버린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선교팀이 느낀 배신감은 상당했을 것입니다. 바울의 입장에서는 한번 선교팀을 이탈한 사람은 또 이탈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 일로 영적 거인인 바울과 바나바가 충돌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갈라지게 됩니다.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행15:39a)" '심히 다투어'라는 표현은 감정을 사용하며 격하게 폭발했다는 뜻입니다. 서로 상처를 남기고 헤어지게 된 것입니다. 마가의 문제로 둘 사이가 이렇게 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바나바는 '위로의 아들'이었지만, 그 역시 관계의 어려움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대부분의 문제는 인간관계의 문제입니다. 한 설문 조사의 통계에 따르면 요즘 MZ세대의 97.4%가 인간관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MZ세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가 대인관계로 인해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특별히 교회 안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상처에도 불구하고 사명의 자리를 떠나지 말라.
우리는 모두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처는 우리 각자가 지닌 모나 있고 가시가 돋아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가까이하면 서로 상처를 입히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 상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의 자리를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상처로 인해 사명의 자리를 떠나는 것은 사탄에게만 좋은 일입니다. 사탄은 상처를 교두보삼아 우리 인생에 들어오려고 합니다. 이 일을 막기 위해 우리는 끝까지 주어진 사명의 자리를 떠나지 않아야 합니다.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고" (행15:39) 바나바와 바울은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섰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명에서는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바나바는 마카를 데리고 구브로로 가고, 바울은 실라와 함께 길리기아로 갑니다. 바나바와 바울은 서로에게 상처를 받아 갈라졌지만, 사명의 자리를 벗어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도리어 각자의 은사와 달란트를 따라 자신들을 부르신 그 땅에 나아가서 더욱더 사역에 매진하였습니다. 바나바는 '위로의 사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위축되어 어깨가 처져 있는 마가를 데리고 구브로로 가게 됩니다. 구브로는 바나바의 고향입니다. 자신이 잘 아는 지역에 마가를 데리고 가서, 선교와 동시에 마가를 일으켜 세우는 사역을 했던 것입니다. 바울은 그와 같은 배경을 가진 로마시민권자 실라를 선택하였습니다. 실라는 외국어를 구사할 줄 알고, 다문화에 익숙한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은 실라와 함께 그의 고향인 길리기아로 갑니다. 이처럼, 바나바와 바울은 서로 갈라지기는 했지만 자신에게 맞는 선교팀을 꾸려 자신이 가장 잘 사역할 수 있는 고향으로 흩어진 것입니다. 동시에 그들은 '1차 선교 지역 재방문'이라는 2차 선교의 목적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은 순방향으로 다른 한 사람은 역방향으로 2차 선교를 떠나, 2차 선교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상처에도 불구하고 사명의 자리를 떠나지 않았던 바나바와 바울을 통해 위대한 일들을 이뤄나가셨습니다. 갈등에도 불구하고 사명의 자리를 떠나지 않음으로 하나님의 위대한 일들을 경험하시길 축복합니다
2. 주의 은혜 안에 머물라.
“바울은 실라를 택한 후에 형제들에게 주의 은혜에 부탁함을 받고 떠나." (행15:40) 바울은 실리와 함께 안디옥 교회의 파송을 받습니다. 교회가 바울을 정식으로 파송한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원칙은 '주의 은혜' 안에서 사역하는 것입니다. 상처가 우리 인생을 좌지우지 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은혜가 우리 인생을 이끌어 가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주의 은혜는 구원의 기초(엡2:8)이자 사역의 기초(고전15:10)이며, 능력의 기초(고후12:9)이자 문제 해결의 기초(히 4:16)가 됩니다. 구원받은 것도, 사역을 감당하는 것도, 사역을 능력 있게 감당할 수 있는 것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모두 주의 은혜로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주의 은혜 안에 머물러 있을 때 갈등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주의 은혜 안에 머물다 보면, 감정이 누그러지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나아가 서로를 품게 됩니다. 훗날 바울과 바나바는 주의 은혜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품게 됩니다(고전9:5-6;골4:10-11). 그러므로 무엇보다 주의 은혜 안에 머물러 계십시오. 그때 선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상처를 만지시고, 모든 관계를 아름답게 하실 것입니다. ㅇ 상처가 아닌 은혜가 주도하는 인생 상처가 우리 안에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상처가 우리 인생을 주도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사탄이 타고 들어오리는 교두보를 무너뜨리기 위해 우리는 상처에도 불구하고 사명의 자리, 은혜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바로 그때, 우리는 주의 은혜 안에서 회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끝까지 사명의 자리를 지키는 인생, 상처가 아닌 주의 은혜가 주도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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