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교회 주경훈 담임목사 주일설교/2024 년 주일 설교

하나님의 사람이 이 땅을 살아가는 두 가지 삶의 방식 (사도행전 20:17~24) 2024.12.15

smile 주 2024. 12. 23. 10:00

2024-12-15  한 주간의 말씀 요약               

https://youtu.be/bx4C7UhyaA4

 

ㅇ 뒷모습이 전하는 메시지

말씀을 준비하면서 나태주 시인의 <뒷모습>을 읽게 되었습니다. "뒷모습이 이어쁜/사람이 참으로 /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는 결코 / 확인되지 않는 뒷모습 /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 또 하나의 표정 / 뒷모습은 / 고칠 수 없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앞모습은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뒷모습은 거짓말을 할 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순간은 마지막 퇴장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어떠한 모습으로 어떠한 말씀을 남기시겠습니까?

 

ㅇ하나님의 사람의 두 가지 삶의 방식

본문 말씀의 바울은 밀레도에서 사랑하는 에베소 교인들을 향하여 고별설교를 합니다. 바울의 이전 설교들이 비신자들에게 복음전파를 위해 한 설교였다면, 이번 설교는 유일하게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교였습니다. 이 설교에는 '바울이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가 담겨 있습니다.

 

1. 깊은 내적 태도를 지녀야 한다.

"오매 그들에게 말하되 아시아에 들어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내가 항상 여러분 가운데서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여러분도 아는 바니 곧 모든 겸손과 눈물이며." (20:18-19a) 바울이 권면하는 첫 번째 삶의 태도는 '내면'에 관한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 나라 백성에게 요구되는 구체적인 행동을 말하기에 앞서, 어떤 일을 하든지 그 일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태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면 금방 무너져 버릴 것입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출중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태도가 바르지 않으면 함께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결과보다 태도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볼테르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태생이 아닌 태도가 자리를 만든다. 타고난 미모는 눈을 사로잡지만, 기품있는 태도는 영혼까지 사로잡는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비상하길 원하십니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 비상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내려와 바닥에 발을 딛고 서 있는 순간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바닥이 단단해야 안전한 착지와 높은 비상이 가능합니다. 내적 태도는 단단한 바닥을 준비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두 가지 내적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1) 모든 겸손

하나님의 사람은 겸손해야 합니다. 진정한 겸손이란, 스스로 겸손하다고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심지어 진짜 겸손한 사람은 자신이 겸손한지를 모릅니다. 특별히 본문은 '모든 겸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겸손은 대상, 상황, 기분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나 '모든 겸손'은 모든 상황에서, 모든 사람에 대해, 나의 기분과 상관없이 겸손한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겸손을 지닌 사람은 넘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넘어질 수 없습니다. 이미 바닥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겸손이 아닌 모든 겸손이라는 태도를 지닌 성도 되시길 축복합니다.

 

(2) 눈물

모든 겸손과 눈물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든 겸손을 지닌 사람이 상대를 바라보는 눈을 보면 '촉촉함이 느껴집니다. 누군가를 위해 울어 본 적이 있으십니까? 성도의 눈에는 항상 눈물이 고여 있어야 합니다. 그 눈물은 모든 관계를 치유하는 눈물입니다. 눈은 입이 아니기에 말을 하지 못하지만, 마음의 가장 깊은 곳을 비춰주는 거울이기에 마음의 상태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 눈에서 상대방을 향한 눈물을 볼 때, 마음을 느끼고 영혼이 치유되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 (56:8b) 성도의 눈물은 거꾸로 흐른다고 합니다. 눈에서 흘러내리 땅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흘러 하늘에 닿습니다. 하나님이 그 눈물을 받아 병에 담아 두십니다. 그렇게 모든 눈물의 기도를 소중히 여겨 주십니다. 눈물이 회복되시길 축복합니다. 거친 땅에서는 열매를 맺을 수가 없습니다. 눈물의 습기가 머문 땅에서만 하나님 나라의 열매가 맺히게 됩니다. 눈물을 흘리는 것은 때론 아프지만, 눈물이 마른 삶은 괴롭습니다. 모든 겸손과 눈물을 지닌 하나님의 사람 되시길 축복합니다.

 

2. 높은 사명을 지녀야 합니다.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20:22) 이어서 바울은 하나님의 사람의 외적 사명에 대해 말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이 땅을 살아가는 첫 번째 방식이 내적 상태에 관한 것이라면, 두 번째 방식은 외적 사명에 관한 것입니다. 깊은 골짜기를 품은 산이 높은 봉우리를 가지듯, 높은 사명은 깊은 내면에서 비롯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사람이 감당해야 할 높은 사명에 대해 말하며 3가지 특징에 대해 말합니다.

 

(1) 사명의 첫 번째 특징 : 성령에 매이다.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20:22a) 여기서 '매여' '묶다.

속박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이 단어는 소의 '코뚜레'를 표현할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즉 성령에 전적으로 사로잡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명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그 사명을 받은 사람은 사명에 매이게 됩니다. 자신의 계획이 아닌 사명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20:23) 심지어 바울은 결박과 환난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령에 매여 포기하지 않고 사명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사명은 선택받는 것이며, 사명을 따라 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2) 사명의 두 번째 특징: 열정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20:24) 모든 사명자는 열정적인 사람입니다. 사명을 발견한 사람은 힘을 얻어 달려갑니다. 마지못해 가는 것이 아니라 열정을 다해 달려가는 것입니다. 달려간다는 것은 목표가 확고히 정해졌음을 의미합니다. 정해진 목표가 있기에 달려갈 수 있는 것입니다.

 

(3) 사명의 세 번째 특징: 포기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20:24) 사명자는 사명 이외의 것들을 포기합니다. 사명, 바로 그 한 가지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 사명자입니다. 그렇다고 사명자가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명자는 이 세상의 사소한 것들은 포기할지 몰라도 큰 가치를 향해서는 목숨을 내걸고 달려가는 삶을 삽니다. 사명자에게 중요한 것은 생존이 아니라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높은 사명의 사람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ㅇ깊은 내면과 높은 사명의 사람

모든 겸손과 눈물을 가진 깊은 내면의 사람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 사람에게 높은 사명이 주어질 것입니다. 그 사명에 매여 성령에 이끌려 달려가는, 모든 것을 얻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